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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04 16: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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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특수가스, 제조 중심 전환 ‘가스 종합 메이커’ 도약




ASU·특수가스 사업 확대, 생산-공급-안전관리 일원화

社 수평·수직적 동시 확장, 2030년 매출 1천억 목표




▲ 한국특수가스 김진선 대표이사



산업 및 특수가스 전문기업 한국특수가스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와 함께 제조 중심의 사업 전환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국내 산업가스 시장의 뿌리를 다져온 이 기업은 최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000억 원을 투입해 대형 ASU(공기분리장치) 플랜트를 구축, 유통 중심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제조 기반 산업가스 메이커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특수가스의 시작은 1968년, 전주 기린산소와 군산 동일산소의 설립에서 비롯됐다. 현재는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56년간 산업용, 의료용, 액화석유가스, 드라이아이스 등 다양한 고압가스를 제조·충전하며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숨’이 되어왔다. 전국 각지에 산업가스를 적시에 공급하며, 안정성과 신뢰성 면에서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지난 2002년에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고압가스용기 재검사기관을 설립함으로써 제조부터 충전, 안전관리까지 진행하는 원스톱 솔루션 체계를 갖췄다. 이는 단순한 가스 유통업체를 넘어 ‘가스 산업 통합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됐다.


현재 한국특수가스는 익산 본사를 거점으로 군산, 보령, 서산, 전주, 광주, 광양, 완도 등 전국 9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동차·조선·철강·반도체·화학·식품·의료·시설원예 등 약 2,000여 개 고객사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150여 명의 임직원은 현장 중심의 업무를 수행하며, 전국 단위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매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설비 고도화와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결과, 한국특수가스는 연평균 7%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524억 원을 돌파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입증했다.



■순수 국내 社, 산업가스 메이커 진출


한국특수가스가 국내 산업가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행보에 나섰다. 최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000억 원 규모의 공기분리장치(ASU) 플랜트를 구축하며, 외국계 대기업이 사실상 독점해온 고순도 산업가스 제조 시장에 순수 국내 기업으로서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단순한 시설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특수가스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기존의 유통 중심 구조를 넘어 생산부터 충전, 공급, 안전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본격화에 나섰다.


그간 국내 산업가스 시장은 ASU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이 대량 생산을 담당하고, 중소 충전업체가 이를 공급받아 유통하는 구조였다. 이 체계 아래 중소업체들은 원료 수급 불안정과 가격 변동성에 상시 노출돼 있었고, 이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요 급증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특수가스는 제조 자립을 통한 구조 전환에 나섰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직접 구축한 ASU 플랜트를 통해 고순도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을 자체 생산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적기에 공급하는 수직 계열화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이는 단순 공급망 확보를 넘어 산업가스를 첨단산업의 핵심 전략소재로 끌어올리는 포석이라 할 수 있다.


2026년 1분기부터는 새만금 산단 내 이차전지 기업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된다. 설비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고객에게는 더 빠르고 예측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한국특수가스의 행보는 단지 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산업가스 시장의 공급 구조를 다변화와 국내 제조업 전반의 에너지·소재 자립 기반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산업가스를 단순 소비재가 아닌 기술경쟁력의 핵심 소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공급자 중심에서 솔루션 제공자로, 생존 중심에서 전략 기반으로, 한국특수가스의 변화는 단순한 진화가 아니라, 가스 산업의 새로운 균형을 제시하는 혁신이라 불릴 만하다. 또한 한국특수가스의 제조업 도전은 타 국내 중견업체들로 하여금 산업가스제조업 진출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 새만금국가산업단지 ASU(공기분리장치) 조감도



■첨단산업 대응, 고순도 특수가스 내재화


한국특수가스의 행보는 ASU(공기분리장치) 구축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이번 제조 중심 전환을 계기로, 기존 산업가스 품목의 내재화와 수익성 제고는 물론, 특수가스 및 첨단소재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030년 매출 1,000억 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 아래, 회사는 수직적 역량 고도화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 영업망 확충을 위한 수평 확장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전북·충청서부 중심의 영업권역에서 벗어나 경기 동탄에 신규 사무소를 개소하고 영업조직을 재편했으며, 김천 사업장 인수와 광양 사무소 개소로 영업 거점을 확대했다. 향후에는 충청과 경기 남부를 거점으로 경남·울산까지 공급 네트워크를 확대, 전국을 아우르는 산업가스 공급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중인 용인지역에도 공급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가스 및 특수가스 양산 체계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가스·부생가스의 자원화 및 고부가가치화 등 친환경 가스 분야로의 확장도 추진하며, 지속가능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는 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김진선 대표는 한발 앞선 선택을 내렸다. 전고체 배터리 산업의 상용화와 대중화에 따라 점차 늘어날 고순도 특수가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용 생산을 위한 신규 법인 ‘㈜한국스페셜티머티리얼즈’를 설립한 것이다.


특히 이 법인에서 생산된 제품은 한국특수가스의 기존 유통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기술과 물류의 시너지가 자연스럽게 기대된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양사가 가진 기술력과 유통 역량을 결합하면, 시장 안팎에서 우리의 경쟁력은 두말할 것 없이 한층 단단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2의 창립기, 기업 정체성 新정의


▲ 한국특수가스 CI


한국특수가스는 최근 기업 CI(기업 이미지 통합 체계)를 새롭게 개편하고, 이를 계기로 현재의 전환기를 ‘제2의 창립기’로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외형을 바꾸거나 제품을 다양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과거의 성장 궤적을 넘어 새로운 산업 환경에 걸맞은 기업의 역할과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하겠다는 뜻이다.


회사는 유통업체에서 제조 중심의 종합 산업가스 메이커로 진화하면서, 나아가 첨단소재 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산업 전반의 새로운 균형을 설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인 실적보다 장기적인 구조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단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탄소중립이나 첨단소재 산업, 에너지 고도화 등 시대적 과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특수가스가 새롭게 정립한 경영방침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성장동력 2배 확보’를 목표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미션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과 변화, 도전’을 제시했다. 이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네 가지 핵심 가치(4C)를 중심으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첫째는 고객 맞춤형(Customization). 산업 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고객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본 원칙이다. 둘째는 창의적 도전(Creative Challenges). 기존의 틀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끊임없이 탐색하며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셋째는 협력적 소통(Cooperative Communication). 고객은 물론 파트너사,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여(Contribution to Society). 비록 눈에 잘 띄지 않는 기반 산업이지만, 사회 전반의 가치에 기여하고자 하는 책임 의식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처럼 한국특수가스는 새로운 경영철학을 통해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특수가스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산업의 바탕을 이루는 기초 소재 분야에서 조용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제조 중심 체계 구축과 고순도 가스 내재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기반 산업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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