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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01 09:26:57
  • 수정 2025-07-01 09: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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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산업 전략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세계 각국은 반도체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또한 ‘반도체 초격차’ 유지라는 기조 아래 전례 없는 정책적·재정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 흐름 속에서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방이라는 지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반도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인재 양성에서부터 산업 기반 조성, 수도권 연계형 클러스터 구축까지 전방위적인 노력을 전개 중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정광열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원특별자치도가 그려가는 반도체 전략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 첨단산업 선도 및 산업지도 재편 퍼스트무버”




2천억 투자, 맞춤 정책·인프라 개선·인력 양성·테스트베드 구축 등

수도권 연계, 소부장·팹리스·파운드리까지 2032년 70개社 유치 목표








■강원특별자치도(이하 ‘도’)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현재까지의 추진 경과가 궁금하다


최근 미·중 간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반도체는 단순한 산업재를 넘어 국가 전략자산으로 급부상했다. ‘반도체 전쟁(Chip War)’이라는 말이 현실을 반영하듯, 전 세계가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 인프라 투자를 전방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글로벌 산업 지형의 재편 속에서 강원특별자치도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바이오·미래차·수소 산업과 함께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통합적인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부지 조성 △기업 유치의 4대 전략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이후 현재까지 총 9개 사업에 약 2,223억 원(국비 1,278억 원 포함)을 확보했고, 한국반도체교육원, 반도체공동연구소, 특성화대학 등 6개 인재 양성 사업과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의료 AI 전문인력 양성센터, 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등 3개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원주 부론 지역에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며,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부지 정비와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전략적 기업 유치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며,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도가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강원특별자치도는 기업 유치를 단순한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기획과 맞춤형 실행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매년 산업 흐름에 맞춘 투자 유치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내외 박람회 참가, 타깃형 설명회, 디지털 홍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인테그리스코리아㈜, ㈜미코세라믹스, ㈜디에스테크노 등 총 6개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 2,163억 원의 투자와 250여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단순한 투자 수치를 넘어 지역 산업 체질 전환과 미래 경쟁력 확보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도는 2032년까지 총 70개 반도체 연관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며, 소재·부품 기업을 시작으로 전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 유치까지 염두에 두고 단계적 산업 인프라와 입지 경쟁력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이제 단순한 유치가 아닌, ‘산업지도 재편의 퍼스트 무버’로서 강원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반도체 산업 육성에서 도가 가진 강점과 차별화된 정책 전략은?


강원특별자치도는 2023년 6월, 출범과 동시에 개정된 강원특별법을 토대로 기업 맞춤형 특례 제도를 법제화하며 반도체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반도체 산업을 도정 핵심 과제로 지정,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정책의 전문성과 일관성을 강화했다. 그리고 교통 인프라 개선을 통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제고 됐고,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및 테스트베드 인프라 조성으로 정책·입지·산업 측면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업지원 원스톱 지원단’을 운영하며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지역별 산업 클러스터 특화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춘천은 팹리스 중심, 원주는 공정장비·부품, 강릉은 세라믹 소재·부품에 특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반도체 시장 흐름과 기업별 특성을 분석해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을 선별,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며 실질적 유치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도는 제도, 기반, 전략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의 전환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인데, 이를 위한 도의 노력은?


강원특별자치도는 ‘2032년까지 Made 人 Gangwon 반도체 전문인력 1만 명 양성’을 목표로, 체계적인 인력 양성 로드맵과 산학연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치 목표를 넘어 반도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청사진이기도 하다.


현장 실무 중심 인재 양성을 위해 2개 특성화고에 반도체 과를 신설·운영 중이며, 2027년 1개교 추가 설립 계획도 있다. 고교 단계부터 실습 기반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졸업 후 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 가능한 ‘준비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대학 단계에서는 현재 7개 대학이 참여하는 ‘반도체 공유대학’을 운영 중이며,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단기 집중교육 프로그램인 ‘부트캠프’도 병행하고 있어, 실용적인 지식과 최신 기술을 탄탄히 갖춘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고급형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정부 공모에 선정된 반도체 특성화대학 및 공동연구소 사업은 석·박사급 고급형 인재 양성은 물론, 지역 반도체 연구 역량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착공한 한국반도체교육원은 공공이 주도하는 전국 최초의 반도체 전문 교육기관으로,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기업 재직자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계와의 협력도 활발해 삼성전자, DB하이텍으로부터 장비 기증을 받아 실습에 활용하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성균관대와 협약을 맺는 등 민·관·학 협력 체계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과 교육 시스템을 통해 ‘메이드 인 강원’ 반도체 인재들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성장하도록 지속 지원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도의 핵심 현안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


강원특별자치도는 2023년부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여전히 타 지역에 비해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는 여러 한계가 존재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인력 양성, 기업 유치, R&D, 테스트베드 등 핵심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있는 현실에서, 이를 비수도권으로 분산시키는 정부 차원의 지원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지원을 넘어 국가균형발전과 산업 생태계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에 도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2건 신규 국비 사업을 기획했고, 관계 부처와 국회를 대상으로 예산 확보를 강력 요청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조성 중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소재·부품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때 도가 이러한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뿐 아니라 전문기관의 지역 이전 등 구조적 지원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의 비수도권 중추 거점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



■도의 반도체 산업 목표와 중장기 비전 및 계획은?


도는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다. 수도권 메가클러스터와 기능적으로 연계하며 강원 전역을 아우르는 지역 균형형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는 구상이다.


우선 테스트베드 및 실증 인프라 구축, 고급 인력 양성을 선행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 팹리스 창업·유치 촉진, 최종적으로 제조 공장 유치까지 전단계적으로 연결해 반도체 전주기를 포괄하는 클러스터로 도약하고자 한다.


또한 지역별 특화 전략도 수립했다. 춘천은 고급 인력 양성과 지식기반 창업 허브로, 원주는 기업 유치, 실증지원, 인력 양성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종합 지원 거점으로, 강릉은 소재·부품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의 생산 중심지로 육성하고 있다.


도는 각 권역의 특성과 연계한 전략적 특화 분야에 집중 투자해 산업의 지역 확장성과 미래 대응력을 확보할 것이다.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순한 산업 유치가 아닌, 지역의 역량과 수도권과의 시너지를 연결한 구조적 성장 모델이다. 도는 이를 통해 국가 반도체 산업의 지평을 넓히고, 균형 있는 산업 생태계를 실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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