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남고압가스협동조합 월례회를 개최해 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산업가스 시장 전반이 심화된 경영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업계 생존과 구조적 안정화를 위해 가격 현실화의 필요성이 절실히 제기되고 있다.

부산경남고압가스협동조합은 지난 9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에서 월례회의를 열고, 산업가스 충전업계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천섭 이사장은 “최근 뿌리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으며, 주요 거래처의 공장 폐업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시점에서 업계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가스 충전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제조 원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구조적인 저가 경쟁이다. 산업가스는 반도체, 철강, 의료, 연구,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 필수적으로 공급되는 핵심 원자재로, 압축·저장·운송·충전 등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하며, 고도의 안전 설비와 기술력이 요구된다.

최근 업계는 전기료, 용기(실린더) 비용, 연료비, 인건비 등 주요 원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과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더해지면서 업계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이어진 과당 경쟁의 여파로 고압가스의 판매 가격은 여전히 적정 수준 이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합은 시장 구조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업계의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가격 현실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가격 현실화는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물가 정보지나 수도권 평균가 등 객관적으로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정당하게 시장 가격을 재조정하자는 취지다.

산업가스는 제품 특성상 폭발이나 누출과 같은 위험을 동반하므로, 저장탱크, 밸브, 감지 센서 등 주요 설비의 정기 점검과 교체는 필수적이다. 저장탱크, 밸브 등 주요 설비의 정기 점검과 교체는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한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필수 안전 투자가 축소될 수 있으며, 이는 산업재해 및 사회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조합은 가격 현실화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 업계의 신뢰를 높이고, 나아가 단기적 이익을 넘어서 산업 전반의 구조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격 현실화 외에도 조합의 조직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함께 논의됐다. 노 이사장은 젊은 이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며, 세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조합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보다 역동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로 전환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부산경남고압가스협동조합은 향후 산업가스 충전업계의 수익 구조 개선, 공급망 안정성 확보, 그리고 안전 중심의 경영환경 조성을 핵심 축으로 삼아 전략을 재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조합은 가격 현실화를 포함한 주요 과제들을 투명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업계의 건강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