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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5-30 11:20:54
  • 수정 2025-05-30 16: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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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 현황(출처: 한국자동차연구원)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고차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중고차 수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보공유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30일 발표한 ‘중고차 수출시장의 부상과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차 시장은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성장 흐름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성장동력까지 발생하고 있다.


신흥국은 경제성장으로 자동차 수요도 함께 증대되고 있으나, 낮은 구매력으로 신차 구매에 어려움이 있고, 국내 중고차 공급 기반이 취약해 글로벌 중고차 무역에서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신차 가격이 높아진 상태에서 경기 둔화가 겹쳐 실질 소비력이 감소함에 따라 중고차 수요가 증대됐는데,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및 심리 위축으로 장기화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글로벌 중고차 무역 규모는 ’22년 1,020만대로 ’10년 540만대 대비 대폭 성장했으며, 이후에도 신흥국의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중고차 무역은 한국,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이 주요 수출국으로 무역량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이를 신흥국들이 수입해 소비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중고차 시장은 주로 저가 차 거래의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신흥국의 구매력 증진 및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라 일부 무역 거래에서 고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중고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고차 산업은 그 자체로 성장 수출 산업으로 의미를 가지며, 중고차 수출 활성화로 국내 신차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가 가능하다.


중고차는 신차에 비해 균일성이 낮고 거래되는 상품의 스펙트럼이 넓은데, 높은 다양성으로 인해 수입업자 또는 소비자가 거래하는 상품이 원하는 상태·특성을 갖추었는지 확인·검증해야 한다는 점이 허들로 작용한다. 중고차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환경 변화를 감지·대응하는 것과 함께 이와 같은 거래비용 저감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4년 수출량 53.3만대, 수출액 47.4억달러를 기록한 주요 중고차 수출국으로, 글로벌 중고차 및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가능성도 크다. 주요 수출 대상은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로 자동차 시장이 중고차 중심으로 형성된 국가다.


수출량 기준 1위는 리비아(12.1만대), 2위는 키르기스스탄(7.2만대)으로 양국이 36.2%의 비중을 차지하며, 수출액 기준 1위는 키르기스스탄(14.9억 달러)으로 31.4%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10억 달러를 초과한다.


주요 수출 지역별로 수출되는 중고차의 평균 가격은 각국의 경제 환경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리비아는 구매력이 낮은 튀니지·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재수출 거점으로 저가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는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재수출 통로로 활용됨에 따라 준수한 상태의 고가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4년 수출량은 전년대비 3.7%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6.7% 증가했는데, 평균 수출 단가가 높은 키르기스스탄向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급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전기차(BEV)·하이브리드차(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중고 친환경차의 경우에도 수출 물량은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증가했다. 중고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8,890대로 전년대비 27.8% 감소해 1만대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특히 중고 BEV 수출 대수가 큰 폭으로 하락(’23년 5,199대 → ’24년 2,143대)했다.


다만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했는데, BEV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HEV 수출이 크게 증가해 2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PHEV 수출도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한편, ’24년 친환경 중고차 수출 대상국 1위는 요르단(3,321대)이나 친환경 중고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년 66.9%에서 ’24년 37.4%로 크게 하락하면서 수출처 다각화 조짐도 관찰됐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의 고급화가 진행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내며 새로운 수출산업으로서 잠재력을 보이고 있는데,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사례 분석 및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본은 EU 회원국으로 역내 무역에서 강점을 가진 독일 등을 제외하면 중고차 무역에서 가장 선도적인 국가로 우리나라 중고차 산업 발전을 위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일본의 중고차 수출은 연식에 따른 누진적 세금·비용 구조와 ’05년 자동차 리사이클법 시행을 계기로 폐차에 대한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체계적인 성능 검사 운영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지속적인 위상을 유지했다. 일본중고차수출업협동조합(JUMVEA), 일본자동차사정협회(JAAI) 등은 중고차 성능 진단 후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이는 해외 중고차 수입업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중고차 수출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신흥 강자로 부상 중으로, 내연기관차 중심의 기존 중고차 강국과 달리 중고차 수출에서 신에너지차(NEV) 비중이 과반으로 강세다. 중국은 원칙적으로 금지했던 중고차 수출을 ’19년 4월 허가로 전환했고 이후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정책 지원이 이어지며 연평균 208%의 급속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성장과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중고 친환경차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중국 중고차 수출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미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중고차 산업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으며, 국내 자동차 시장 및 부품 애프터 마켓 활성화 등 촉매제 역할도 기대 가능하다.


친환경차 시대의 본격 개화에 따라 중고 친환경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고 친환경차 수출 확대는 관련 부품기업의 해외 진출과 생태계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중국 등의 사례를 고려할 때,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한 품질인증 등으로 정보 비대칭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품질인증을 통해 수요자 관점에서의 주요 우려 요인인 높은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다면 중고차 수출 확대라는 직접적인 효과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개선 및 신흥국의 지속적인 성장 이후 찾아올 신차 수요에서 우선권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국내 중고차 수출업체 대다수가 정보력의 한계가 명확한 영세 사업자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강화되는 글로벌 중고차 수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보공유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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