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사장 한문희)이 해외 진출 18년만에 철도산업 최초로 해외 철도를 직접 운영하고 정비하는필리핀 도시철도 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철도 운영사’로 도약하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2026년 개통하는 필리핀 도시철도 마닐라메트로 7호선(MRT-7) 운영·유지보수(O&M) 사업 수주 계약을 22일 산 미구엘 그룹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MRT-7은 필리핀 최초로 민간기업인 ‘산 미구엘(San Miguel)’ 그룹이 건설 중인 도시철도로, 케손(Quezon)과 블라칸(Bulacan) 사이 23km 구간에서 14개역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철도 역사상 최초로 해외철도의 O&M 사업을 따낸 쾌거로 향후 10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규모는 발주처가 부담한 원천세를 포함해 총 1,500억 원에 달한다.
코레일은 지난 2016년부터 MRT-7의 설계, 시공, 운영, 유지보수 관련 각종 자문과 협력사업을 수행하며 산 미구엘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
코레일은 오는 7월부터 28명의 철도 운영·유지보수 전문가를 우선 투입해 현지 직원들과 함께 내년 12월 개통을 준비한다.
또 향후 10년 간 관제, 운전, 차량 등 분야별로 총 170여 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장기적으로 산 미구엘이 독립적인 철도 운영사로 자리 잡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번 사업은 개통 후 철도 시스템 전체의 운영과 유지보수는 물론, 시험시운전 등 개통준비 및 정비 부품 조달, IT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한 ‘철도 종합 O&M’ 사업이다.
이번 사업으로 코레일은 앞으로 계획된 ‘남북통근철도 O&M 사업 민간개방’과 ‘도시철도 1, 2, 3호선 O&M 사업’을 산 미구엘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약 15조 규모에 달하는 필리핀 전체 철도 시장을 K-철도가 주도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예정이다.
한편, 코레일은 2007년 해외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후 △교류·연수 △건설·기술자문 △O&M 자문 △O&M 직접 수행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이번 필리핀 사업을 포함한 누적 수주액은 약 5,50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08년 국제철도연수센터 설립 후 배출한 전세계 57개국 1,800여 명의 연수생은 코레일의 철도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생생하게 체험하며 해외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코레일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유지보수 사업과 올해 모로코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며 현재 전 세계 7개국에서 15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한국철도가 사상 최초로 해외 철도 운영과 유지보수를 직접 수행하는 의미깊은 사업인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도회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앞으로 탄자니아, 몽골 등 글로벌 철도 운영·유지보수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