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차량 수출을 넘어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K-철도’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코레일(사장 한문희)은 1,200억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운영사업 수주를 발판 삼아 해외 철도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22일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MRT-7 운영·유지 보수 사업 계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철도 운영·유지 보수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사례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일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필리핀에 파견해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 대한 우리기업들의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수주지원단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오전 9시)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필리핀 산 미구엘社와 코레일이 약 1200억원 규모의 2026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MRT-7의 공동 운영·유지 보수를 수행하는 내용의 계약식을 체결했다.
코레일은 2016년부터 MRT-7호선 운영·유지 보수 자문사업을 수행해왔다. 코레일은 오는 7월부터 총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MRT-7의 △운전 △관제 △역운영 △차량 및 시설 유지 보수 업무를 맡게 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해외 첫 수출(42칸, 약 2,700억), 올해 2월 모로코 메트로 차량 수출(440칸, 약 2.2조원)에 이어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는 국내기업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사례로, 그간 정부의 고위급 수주 지원과 코레일의 풍부한 운영 노하우가 결합된 뜻깊은 성과로 평가된다.
아울러 백 차관은 지오반니 로페즈 필리핀 교통부 차관에게 필리핀의 남북 통근 철도 운영·유지 보수 보수 사업, 다바오·일로일로 공항 투자개발사업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백 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필리핀과의 교통 인프라 협력이 한층 더 가까워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K-철도가 해외시장에서 계획부터 운영·유지 보수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한문희 사장은 “K-철도의 실력을 세계에서 인정받은만큼 대한민국 대표 철도회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앞으로 탄자니아, 몽골 등 글로벌 철도 운영·유지보수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