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E리서치 오익환 부사장이 `NGBS 2025`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한국 배터리 업체에게는 기존 ESS 및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는 10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NGBS 2025(NEXT-Gen Batteries Next-Level Possibilities)’를 개최해 관세 전쟁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 영향 및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NGBS 2025는 10일~11일간 진행되며 첫째 날 10일 오전에는 △SNE리서치 오익환 부사장 △LG에너지솔루션 손권남 부문담당 △삼성SDI 곽현영 상무 △NOMURA Anindya Das, Auto Sector Analyst가 발표했다.

이날 SNE리서치 오익환 부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주제로 발표했다. 오 부사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으로 인해 신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AI, 전기차, 반도체 등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첨단기술의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미국우선주의(MAGA)를 내세우면서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돼 ’28년 10월부터 중국기업 배터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해외 적대국 배터리 디커플링 법)을 진행하는 등, 첨단기술을 포함한 전 부문에 걸쳐 중국을 견제했다.

현재 미국은 전기차의 경우, 역외산 전기차·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적용해 역내 생산 정책을 통한 미국산 배터리 및 전기차를 육성하고자 하며, IRA 보조금 축소·폐지 또는 재구조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배제·미국 내 투자확대와 보조금 축소 및 친환경 정책 후퇴 등 상반된 정책으로 인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속도 조정 및 원자재 공급망 재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 고관세 정책의 경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북미생산 CAPEX 및 운영 부담 △원재료의 높은 중국 의존도 △IRA 보조금 축소 가능성 △비용 상승으로 인한 시장위축(EV·ESS)이 위기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기회요인으로 △ESS 시장에서의 중국 배터리 대체 △전기차용 중국산 LFP의 사용 대체 △장기계약 확보 및 공급망 내재화 등이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재사 역시도 △원재료의 높은 중국 의존도(LiPF6, 흑연, 리튬 등) △미국 생산 및 CAPEX 부담 △IRA 요건 강화가 위기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전해액·분리막의 미국 내 생산 Capa부족으로 인한 높은 시장성 △양극재·음극재의 북미 생산시 IRA적용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 △미국 소재사·OEM과 JV로 밸류체인 진입 등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 부사장은 “중국 배터리 셀에 고율의 관세가 매겨질 경우, 기존 고객의 수요가 감소해 이 공백을 한국 기업들이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5~26년 북미 생산과 소재 내재화가 성공의 분수령’이라며, ‘CAPEX 완료 및 생산 본격화, IRA 유지여부와 중국 원재료 탈피가 리스크 관리의 포인트’라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손권남 부문담당은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를 비롯해 △리튬황 전지 △바이폴라 전지 △소듐이온 전지 등 차세대 전지의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삼성SDI 곽현영 상무는 모듈을 제거하고 팩에 셀을 직접 조립하는 차세대 각형 배터리 기술인 셀투팩 공정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