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기술로 소형모듈원전(SMR) 제작을 지원하는 센터가 경주에 구축돼 SMR 경쟁력 강화 및 3D프린팅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경북도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빠른 SMR 상용화 지원을 위해 산업부에서 추진 중인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사업비 320억원 규모의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 사업은 SMR 소부장 관련 기업지원을 위한 3D프린팅 기반의 센터를 경주 SMR 국가산단 내에 2029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종합 소재 연구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공과대학교, 대한전기협회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며, 경북도와 경주시가 설립을 지원하는 SMR 산·학·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2050년까지 설치되는 글로벌 신규 원전 중 SMR이 전체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형상이 복잡한 SMR 부품의 제작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선 3D프린팅, PM-HIP(분말-열간등압성형)과 같은 혁신 제작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다. 

해외에서는 일반 용접 와이어를 그대로 사용해 저렴하면서 대형 부품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로봇팔 기반 LW-DED(레이저 와이어 직접 에너지 적층) 방식 금속 3D프린팅, WAAM(와이어아크적층제조) 등을 우주항공, 에너지, 방산, 중공업 등 분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SMR 제작지원센터에는 SMR 소부장 제작을 위한 하이브리드 3D프린팅, 금속 3D프린팅 소재제조장비 등 10여종의 SMR 혁신제조장비가 구축될 예정이며, SMR 시제품 생산지원, 전문인력 양성, 애로기술지원 등 중소·중견기업의 SMR 소부장 관련 제작을 지원하게 된다.

주관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은 원전 기자재 제작 및 건설, 운영, 정비 등 기술 검증을 위한 원자력안전연구단을 자체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SMR용 고강도 스테인리스강(XM-19), 고내열 니켈합금 등 특수 소재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SMR 상용화 기술, 경제성 확보를 위한 3D프린팅, 특수용접, PM-HIP 등 혁신 제조기술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원전 생태계의 완전 복원을 넘어 원전 최강국 도약을 위한 산업기반 지원, 금융 지원 등 각종 지원 대책을 발표했으며, 특히 SMR, 4세대 원전 등 차세대 원전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경북도는 경주 감포읍에 건설 중인 국내 SMR 연구개발 전담기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을 2025년까지 완료하고, 교육용 연구로, 공동R&D센터 등을 갖춘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450억 규모) 설립을 통해 SMR 전문인력 양성체계도 갖춰 나갈 예정이다.

또한, 용융염원자로(MSR), 고온가스로(HTGR) 등 4세대 원전 관련 신규 국책사업 유치를 추진하고, 경주 SMR 국가산단 내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지원 방안을 마련해 SMR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세계적으로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술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경주 SMR 국가산단을 명실공히 글로벌 SMR 원전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로 성장시켜야 한다”며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SMR 소부장 기업지원 기반을 강화하고 경주 SMR 국가산단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형 금속 부품을 빠르고 경제성 있게 제작할 수 있는 로봇팔 기반 LW-DED(출처: 한국재료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