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새해 첫 주 국제유가는 세계경기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상승, 미 원유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WTI가격은 Cushing 지역의 재고 증가로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지표 일부가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냄에 따라 미 주가지수가 상승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0.4p 상승한 57.0을 기록해 7개월 내 최고치를 보였고 미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 대비 2.1p 상승한 57.1을 기록해 2006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고용조사업체인 ADP社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29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의 세배에 달했다. 이는 2001년 고용통계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이다.

이러한 경기지표 개선으로 미 다우존스지수는 전주 대비 1,10% 상승한 11,697.31을 기록했고 미 달러화는 전주 대비 2.11% 가치 상승해 1,301달러/유로를 기록했다.

유럽 및 중국의 경기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유로존 12월 경기신뢰지수를 전월 대비 상승한 106.2로 발표했다.

중국의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PMI, Purchasing Manager's Index)도 56.5로 전월 대비 3.3p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석유재고(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미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416만배럴 감소한 3억3,500만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수입 감소 및 정제가동률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 동부 지역 폭설로 인해 휘발유 및 중간유분 재고는 증가했다. 폭설로 인한 교통량 감소와 석유제품의 공급로 차단이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

한편, 미 오클라호마(Oklahoma)주 Cushing 지역의 재고 증가로 WTI 가격은 전주 대비 하락했다.

최근 Cushing 지역의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한 이유는 동 지역과 관련된 정제시설의 가동 차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텍사스의 Corpus Christi 정제시설(Valero), Tyler 정제시설(Delek), Elpaso 정제시설(Western Refining) 등 Cushing 지역 인근 정제시설의 가동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미국 등의 주요국 경기지표, 미 달러화 가치 변동 등의 금융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아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수급 변수 중 유럽 및 미국 등의 동절기 한파 및 폭설은 유가 강세 요인으로, 높은 석유 재고 및 OPEC 잉여 생산능력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 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Cushing 지역 인근의 정제시설 가동차질 지속으로 인한 Cushing 지역 재고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WTI의 약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 경유는 상승, 나프타는 하락했다.

휘발유가격은 원유가 상승, 타이트한 공급 전망으로 상승했다.

타이트한 공급 전망의 원인은 인도 Reliance社 및 인도네시아 Pertamina社가 1분기 중 정제시설 유지보수 실시 예정인 것과, 대만이 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수요 증가에 대비해 휘발유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섬으로 현물 공급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유가격은 원유가 상승, 베트남의 경유 수요 강세, 중국의 경유 수출 제한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경우 전력 공급 부족에 직면해 이를 보충하기 위한 경유 수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프타가격은 역내 공급 증가 등으로 전주 대비 하락했다.

동북아 지역 정제시설 유지 보수 시즌을 앞두고 재고물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나프타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북서유럽으로부터의 차익거래 물량 유입이 시장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