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2024.05.05 (일)
지난해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수출과 무역수지가 모두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국내 수출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부품소재산업은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지난해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 2,293억달러, 수입 1,514억달러로 무역수지 779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흑자 779억달러는 우리나라 전산업 수출 흑자(417억불)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가 부품소재 육성정책을 추진한 2001년에 비해 29배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호조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자부품, 수송기계부품 등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부품소재 수출은 자동차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의 수요증가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두자리 수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34.1%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등의 수송기계부품(전년 대비 64.7%)과 메모리반도체 등의 전자부품(36.8%)이 수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지난해 하반기에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국내 소비증가 및 주력산업 수출확대에 따른 관련 부품소재 수입 확대, 전년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 등의 수송기계부품(50.2%)과 합금철 등의 제1차금속(27.7%) 수입이 큰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지역별로는 對중국, EU 등 대부분 국가로의 부품·소재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對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대비 122억불 증가한 459억불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분야 호조 및 서부지역 도시화에 따른 설비증설로 인한 수출 증대 때문이다.
對일본 무역수지는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용 부품소재 수입증가로 243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제1차금속(54.9%) 및 전자부품(32.2%)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37.7%), 일반기계부품(35.4%)등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에서 수입이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교역량에서 일본의존도는 완화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부품분야가 수송기계부품 및 전자부품의 수출입 증가에 기인해, 수출은 전년 대비 35.4% 증가한 1,552억달러, 수입은 23.8% 증가한 896억달러로 무역수지 65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소재분야는 화합물 및 화학제품(전년대비 30.3%),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33.7%)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31.5% 증가하면서 수출 740억달러, 수입 617억달러로 무역수지 12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부품소재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호황이 지속될 것이나 중국의 긴축정책 등 각국의 재정건전화 노력으로 세계경제 위축 및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증가율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지난해 12월, 4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해 부품소재산업은 112.6을 기록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섬유제품(120.2), 전자부품(119.6)이 중심이 돼 이끌 전망이다. 내수는 소재업종, 수출은 부품업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됐으며 설비투자는 소재업종 중심으로 채산성 및 고용 부분은 부품업종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부품소재 기업들은 올해 부품소재산업 경기호조 요인에 대해 품질 경쟁력 수준, 해외 신흥시장 수요여건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가격 경쟁력 수준, 자금사정 등을 꼽았다. 또한 회사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인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