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E 수소, 발 빠른 대응 필요”
日, 수소 연료전지 비롯 부품·설비·암모니아 기술 선봬, 상업화 앞장
韓 지속적 관심·투자 必, 미성가스이엔지 기술 고도화 노력 미래 E 선도
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회사 대표로 ‘H2&FC(수소&연료전지)EXPO 2025’에 다녀왔다. 신소재경제신문 참관단과 함께한 수소&연료전지 박람회의 방문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미성가스이엔지의 새로운 사업으로 인한 관심으로 이뤄지게 됐다. 미성가스이엔지는 가스시공 전문건설기업으로 고압가스, 특수가스, LPG 등 다양한 가스 설비의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2003년부터 가스산업에 종사해 왔으나 수소 산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 됐다고 할 수 있다. 우연한 기회로 회사가 자동차 수소충전소 공사를 담당하게 되면서 수소 산업에 주목하게 됐고, 이러한 관심이 확장되면서 가스산업에서 수소의 중요성이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다.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이번 ‘H2&FC EXPO’에는 전 세계의 수많은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는 수소연료전지의 연구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부품, 재료, 장비 및 시스템을 다 살펴볼 수 있었다.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 중에서도 특히 친환경적인 수전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으며, 고압 수소 저장 탱크, 액화 수소 저장 기술 등 다양한 저장 방식이 소개돼 미래 수소 에너지 시대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수송용, 발전용, 가정용 등 다양한 종류의 연료전지 시스템이 전시돼 연료전지의 효율성 향상 및 내구성 강화 기술을 살필 수 있었고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높은 관심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글로벌 디스펜서 기업으로 불리는 TATSUNO(다쓰노)의 부스를 방문했다. 다쓰노의 부스에서는 국내에도 많이 도입된 수소 디스펜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상용화될 예정인 암모니아 디스펜서도 소개 됐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마찬가지로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수소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운반할 수 있는 수소 운반체로서의 장점을 지닌다. 액체 상태로 쉽게 운반할 수 있어 수소 운송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고, 직접 연소하거나 분해해 수소를 추출해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수소뿐만 아니라 암모니아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기술력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일본의 선진 기술력과 인프라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수소충전소 시공 경험이 있는 필자는 실제 현장에서 사용했었던 고압 튜브나 피팅류, 자동 밸브, 압력 및 온도 센서 등을 전시회장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레이록 커넥터 부스에서는 최고 압력 61.3MPa에서도 높은 밀봉성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경량성과 콤팩트함도 자랑하는 자가 조임식 클램프형 배관 이음매가 소개됐는데, ANSI 2500LB 플랜지와 비교했을 때 무게, 체결 방법, 사이즈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 놀라웠다.자가 조임식 클램프형 배관 이음매는 액체 산소와 액체 수소, 액체 헬륨 등의 설비 및 수소 스테이션, 바이오 연료 등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여러 부스를 둘러보고서 필자는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에서는 상업화를 위한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정교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다. 또한 일본은 경쟁력 있는 주요 기술을 매년 교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 방향성은 수소자동차와 스테이션, 이에 수반되는 부품과 설비 등이 주를 이뤘다.
전시회 참관 후 숙소로 돌아와 다양한 가스산업 분야의 종사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각 기업의 수소를 비롯한 가스 사업과 국내 인프라 현황, 일본의 선진 기술 도입 필요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글로벌 수소 산업은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목표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정유, 화학, 철강 산업을 중심으로 수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향후 수소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과 같은 전력 부문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소와 타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다양한 제품과 관련 설비들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수소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선박, 수소 발전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 마련과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기업의 참가가 저조했다. 물론 전시회가 도쿄에서 개최되는 만큼 국내 기업의 참가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는 수소 산업을 선도하는 일본과 이제 시작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기술력 차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느꼈다. 앞으로 우리 정부도 수소 산업과 이와 관련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가 수소 사회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H2 & FC EXPO 2025’를 통해 수소가 미래 사회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다. 이번 참관으로 우리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 됐다. 미성가스이엔지도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수소, 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산업을 리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을 더욱 업그에드 하는데 힘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미래 먹거리와 차세대 기술에 대해 직접 경험을 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신 (주)미성가스이엔지 소성렬 대표이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번 행사를 주관해주신 신소재경제신문과 참관단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