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초저온 밸브 및 진공단열 기술력 목도
日, 탄소중립연료 ‘e-메탄’ 경제성 확보 장기 지원책 인상적
극저온 전문제조 기술력으로 韓 수소 생태계 일익 담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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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극저온 액화가스 진공단열배관, 초저온용기 등을 설계, 제조, 설치하는 극저온기자재 제조 기업인 ㈜두진에서 기술영업팀/PM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신소재경제신문이 2월18일부터 20일까지 일정으로 구성한 H2 & FC EXPO(수소 & 연료전지 엑스포 2025) 참관단에 회사 팀 동료인 김효동 과장과 함께 참석했다.
첫날인 18일에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가스협회에 방문해 일본이 탄소중립연료 중 하나로 육성 중인 ‘e-메탄’에 대한 설명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그린수소와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CO₂)를 합성해 도시가스 원료의 주성분인 메탄을 제조하는 e-메탄은 기존 천연가스 배관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연소시 발생하는 CO2는 미리 포집한 CO2이기 때문에 순 배출량이 제로에 가까워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천연가스(NG)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가스 차량 LNG 연료 추진선, 전기, 난방 등의 연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일본가스협회는 2050년까지 e-메탄 연료를 주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의외로 수소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하고 있는 일본에서 전체 탄소중립연료 중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전후에 불과한 것이 눈여겨 볼만 했다.
이는 수소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낮은 경제성에 따른 것으로, 일본은 e-메탄 가격을 천연가스와 대등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기존 인프라 활용과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 등 장기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가스협회 관계자는 말했다. 또한 e-메탄 기술을 한국에서도 도입하여 관련 국제기준과 법규 제정을 통해 양국이 e-메탄 기술 확산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있었다.
일본은 2030년 e-메탄을 도시가스 배관에 1% 이상 주입할 계획이며, 2050년에는 e-메탄을 90%, 바이오가스 5%, 수소 5% 주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니 에너지 산업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여겨졌다.
다음 날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H2 & FC EXPO를 참관했다. 이번 참관 목적은 수소 전주기 생태계를 이해하고 최근 글로벌 수소산업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있었다. 특히 해외 선진기업 수소 액화기술에 관련된 극저온관련 기자재 중 액화수소의 저장·이송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보고자 했다.
우리 회사에서 설계, 제작, 설치 공급하고 있는 초저온 진공단열배관 시스템, 진공밸브 및 진공단열용기(탱크) 관련 제품 고도화 및 품질개선을 위해 해외 제조사의 제품을 이해·습득하고 돌아와선 이를 동료들에게 나름대로 설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창한 포부를 안고 전시장에 들어감과 동시에 일본 초저온밸브 업체의 대구경 액화수소(영하 -253°C)용 진공단열밸브 크기와 기술력에 감탄하며 그 자리에서 사진을 연거푸 찍었다.
이 업체는 극저온 액화가스의 안정적인 이송을 위한 밸브기술 및 진공단열공법을 적용한 액화수소 밸브에 대한 사업을 이미 5~60년 이상 영위하면서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았으며 육상, 해상 등 모든 영역에 걸쳐 해외시장에도 진출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해 오고 있었다.
특히 일본은 이미 극저온 분야에서 우리나라보다 몇 걸음 앞선 기술과 오랜시간 축적돼 온 경험을 통해 발전해왔다. 특히 액화수소는 이미 1970년대 후반부터 수소액화플랜트와 액화수소충전소를 운영해오며 관련 산업 육성과 연구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대한민국은 수소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산·학·연·관이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수소 및 극저온 기술과 제조 능력을 단기간에 확보하며 수소액화플랜트 및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운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전시회에 출품한 수십 년 업력의 일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31년의 업력을 가진 ㈜두진도 수소 생태계 구축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
끝으로 이번 참관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곽양규 ㈜두진 대표이사님과, 함께 동행한 가스업계 동료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이번 일정을 준비하느라 수고해주신 신소재경제신문 대표님 이하 임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