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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액체알곤 공급부족 심화, “멀리서도 못 구한다” - 철강·배터리 등 침체 ASU 가동률 하락, 알곤 생산 급감 - 반도체 생산 둔화 중부도 불안, 공급부족 지속 전망
  • 기사등록 2025-03-04 13:23:04
  • 수정 2025-03-04 16: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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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비활성 기체인 알곤은 특수용접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반도체, 용접 등 다양한 제조업에 필요한 액체알곤(L-Ar)이 남부지역에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부지역에서도 반도체 생산 둔화로 알곤 생산이 줄어들고 있어 알곤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가스 충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부지역에서는 알곤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알곤을 아예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에도 일시적으로 알곤이 부족했지만 이번과 같이 심각하지 않았다.


남부지역 산업가스 충전업체 관계자는 “기존 여러 알곤 공급처에 수소문해 봐도 물량이 없으며 언제 정상 공급될지 모른다는 답변 뿐”이라며 “운송비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먼 지역에서 공급을 받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서 못 가져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알곤 수급 불균형의 주된 요인은 남부지역에서 ASU(공기분리장치)로 액체알곤을 생산해 오던 에코프로AP 등 가동중단과 포스코의 재고관리에 따른 출하 중단 등에 따른 공급 감소다. 반면 알곤 수요는 LNG 운반선 제작에 필요한 알곤 용접 등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공급이 부족해진 것이다.


알곤은 ASU로 산소와 질소를 만들 때 생산되는데 산소와 끓는점이 유사해 주로 산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제조된다. 공기를 액화해 증류공정을 거치게 되면 고압탑 하부에서는 순수한 산소가 얻어지고, 고압탑 중간에서는 저농도의 알곤이 모이게 되는데 이를 별도의 증류탑으로 보내 다시 증류하고 남아있던 미량의 산소를 수소첨가 반응으로 제거하면 고순도의 알곤이 생산된다.


에코프로AP는 포항에서 ASU를 통해 하이니켈계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생산하면서 액체알곤을 생산해 외부에 판매해 왔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일부 ASU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다른 액메이커의 포항, 구미 ASU도 철강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액체알곤 생산도 줄어들었다.


주요 액체알곤 생산처인 포스코도 ASU 가동률 하락과 재고 관리를 이유로 액체알곤 출하와 중단을 반복하고 있어 안정적인 알곤 공급이 어렵다.


알곤은 질소, 산소 등 다른 산업가스 대비 생산량과 소비량이 적어 과거에도 일시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종종 발생해 왔다. 그간 공급부족은 알곤 생산시설 정기보수와 반도체, 조선, 비철금속 등 주요 수요 산업에서의 알곤 사용량 증가가 겹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경기침체로 인한 ASU 가동률 감소와 가동 중단으로 알곤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수급불안 현상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부지역에서 알곤이 부족할 때 잉여물량을 공급하던 중부지역의 알곤 수급도 주요 공급처인 반도체 등 생산 둔화로 인해 공급이 감소하고 있어 공급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전체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2.3% 감소한 가운데 같은기간 반도체 생산은 0.1% 증가하는데 그쳤고 1차금속(-2.2%), 금속가공(-1.5%), 비금속광물(-2.9%), 화학제품(-1.2%) 등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알곤 공급부족으로 인해 가격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액메이커들은 지난해 10월 산업용(을) 전기요금이 10.2% 인상된데 따라 액체 산소·질소·알곤 가격을 15% 내외로 인상을 추진해왔는데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사용량이 적은 알곤의 경우 가격 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알곤은 헬륨, 네온, 제논, 크립톤 등과 같은 비활성 기체로 그중 가장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고온에서도 분해되거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며, 질소에 비해 열전도도가 68%에 불과해 금속의 고급열처리나 제강 등에서 분위기 가스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특수용접(TIG, MIG, 플라즈마 용접)용 가스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반도체 공정, 복층유리, 가스터빈 냉매, 우주항공, 금속 3D프린팅 등 적용 산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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