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월 수출이 반도체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증대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 증가한 526억달러, 수입은 0.2% 증가한 483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컴퓨터 SSD·무선통신 등 IT 분야 2개 품목 및 자동차·바이오헬스 등 총 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96억달러(-3%)로,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DDR4, NAND)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년동월(99억달러)대비 소폭 감소했다. 한편 컴퓨터 SSD 수출은 +28.5% 증가한 8억달러로 1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42.3%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50% 이상 크게 증가(13억달러, +74.3%)하면서 +17.8% 증가한 61억달러를 기록, ‘24.11월부터 3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됐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의약품 수출(6억달러, +45.5%)을 중심으로 +16.1% 증가하면서 14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석유제품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휘발유, 경유의 국제제품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주요 정유사의 정기보수 일정 등으로 인한 생산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2.2% 감소한 39억달러를 기록했다.
2월에는 9대 주요시장 중 4개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 등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년동월(96억달러) 대비 보합수준인 95억달러(-1.4%)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99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 증가했다.
3대 수출시장인 대아세안 수출은 양대 수출품목인 1위 반도체·2위 석유제품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역대 2월 중 2위 실적에 해당하는 96억달러(+12.6%)를 기록했다.
한편, 대인도 수출은 +18.6% 증가한 17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2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대중동 수출도 17억달러(+19.6%)를 기록하면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2월 수입은 +0.2% 증가한 483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6.9%), 가스(-26.7%), 석탄(-32.8%) 수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1.5% 감소한 94억달러를 기록했으나, 반도체장비(+24.7%) 및 석유제품(+4.4%) 등 에너지 외 수입은 +7.4% 증가한 389억달러를 기록했다.
2월 무역수지는 전년동월대비 +4.5억달러 증가한 43억달러 흑자를 달성했으며, 특히, 2월 흑자 규모가 1월 적자폭(-19억달러)을 크게 초과하면서 1~2월 무역수지 누계도 +2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월에는 1월 주춤했던 수출이 반등하면서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최근 미 신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발표에 따라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수출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역대 최대규모 366조원 무역금융 공급 △관세피해 우려 기업에 대한 선제적 애로 해소 △글로벌 사우스 중심의 시장 다변화 등을 위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을 지원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