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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9-28 11: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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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반도체·LCD·의료 등 첨단산업의 소재인 헬륨가격이 내달부터 10% 이상 인상되면서 이들 산업에 적지 않은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행사용 헬륨 수요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의 효자 종목인 전자 및 반도체 분야 필수 소재인 헬륨을 전량 수입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최근 가을철을 맞아 국내 각 지자체를 비롯한 대학, 놀이공원, 이벤트장 등의 축제가 이어지면서 헬륨 수요 급증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각종 홍보, 행사에 필수품목인 풍선과 애드벌룬에 주입되는 헬륨은 반도체·LCD 등 첨단산업에 비한다면 그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특히 봄과 가을에 막대한 양이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 적용 범위 또한 넓어 매년 세계적인 공급부족을 겪어 왔다는 것이다.

헬륨 국내 수입사인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이미 이달 초를 기해 10~15% 인상된 가격을 적용, 수요처에 납품을 시작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헬륨은 중국을 위시해 한국, 일본, 대만을 중심으로 전기전자 제조공장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100% 수입에 의존하는 관계로 미주지역의 공급사인 에어프로덕츠, 프렉스에어, 에어리퀴드 등의 가격인상에 따라 고스란히 영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헬륨 수요처인 소재 및 이벤트관련 기업들은 해마다 수요증가를 보인 헬륨을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대표적 자원(소재)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헬륨은 과거 부족 당시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공급이 원활치 못해 각국에서는 수년간 골머리를 앓아 왔다.

모 수입사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원료물질과 인건비, 에너지비용 등이 상승해 원가상승분을 상쇄시키기 위해 헬륨 공급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년 헬륨시장의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고객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신규투자의 필요성도 가격인상의 한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헬륨가격은 그동안 미주지역의 가격인상 따라 여타국가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국내 헬륨수입사들도 동일한 이유를 들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를 기해 또 한 차례 가격인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헬륨은 인공제조가 불가능하고 천연가스전의 암반 속에서만 추출돼 특수가스 중에서 가장 희소가치가 높다”며 “여타 가스에 비해 헬륨의 인상비율이 높은 것은 최근 들어 헬륨 수요량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데 반해 공급량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수급 불균형으로 헬륨 가격이 오르자 일부 유통업자들이 풍선과 애드벌룬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소를 주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른 폭발사고 우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차제에 홍보 및 행사용 풍선에 대한 수소 주입을 양성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잦은 공급파동과 가격급등이 이어지는 데다 해외 의존도 100%인 헬륨을 국가 첨단산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는 조건으로 공중에 날리는 풍선과 애드벌룬에 수소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헬륨과 달리 국내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수소로 헬륨을 대체한다면 헬륨 수입에 드는 외화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산업 분야의 헬륨 가격 안정에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가연성인 수소의 특성을 감안하면 위험부담이 매우 큰 주장이지만 그만큼 현재의 헬륨수급 구조가 갖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비싼 외화를 주고 수입한 헬륨을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에 집중하지 않고 일회성 홍보용으로 날려버리는 현 상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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