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일괄적으로 25%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산 철강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15시 서울 무역보험공사 11층에서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노벨리스 코리아 등 관련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예외없이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proclamation)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대통령 포고령에 따르면, 기존에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되던 관세의 면제 또는 쿼터 적용이 사실상 폐지되고, 원래의 관세로 회귀하는 조치가 3월12일 부로 시행된다.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예외 적용 국가는 없다.
이는 지난 ’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의 연장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철강은 용해 및 주조, 알루미늄은 제련 및 주조 공정을 반드시 북미 지역에서 수행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소한의 가공만 거친 중국산 철강의 수입을 막고 수입 철강을 사용하는 후공정 철강 제품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對美 철강수출액은 29억달러로 미국 전체 수입량의 9%를 차지하며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對美 알루미늄 수출액은 7억8천만달러로 전체의 4%를 차지하며 캐나다, UAE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산 철강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대미 철강 수출 감소가 우려되나, 주요 철강 수출국 경쟁조건 동일화로 기회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날 업계는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강화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는 다가오는 고위급 미국 방문 계기에 우리 업계의 입장을 적극 피력하고, 앞으로도 우리 업계 이익 보호를 위해 미 정부와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