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항공유(SAF)가 항공산업의 탄소 저감에 있어 유망한 해결책으로 주목 받으면서 전통 항공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SAF 도입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만큼 우리나라도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세미나허브는 ‘탄소감축을 위한 지속가능 항공유(SAF) 기술 세미나’를 4일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SAF 전문가들을 초청해 글로벌 SAF 정책 및 기술 동향과 시장에 대해 살펴봤다.
먼저 성균관대학교 김재훈 교수가 ‘글로벌 SAF 정책 및 기술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지속가능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는 화석연료가 아닌 옥수수, 사탕수수,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을 재활용한 원료로 생산된 항공유를 말한다. 등유를 기반으로 한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핵심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항공기는 수송수단 중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하지만 탄소배출는 별개로 항공 운송 수요의 증가로 인해 항공산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50년까지 약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항공유의 수요 및 사용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항공기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포함해 높은 고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에 달하며 지구온난화 심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항공기가 배출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됐다.
김 교수는 “내연기관의 자동차의 경우 전기차, 수소차 등을 통해 탄소저감을 실행하고 있고, 항공기 역시 엔진의 전기화, 수소화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배터리의 무게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거리 비행은 가능하지만 장거리 비행은 어려워 전 항공 분야에서 탄소저감을 실천할 수 있는 SAF는 핵심적인 탄소중립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SAF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SAF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50년부터 자국 공항에서 연료를 급유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SAF를 2025년 25%에서 2050년에는 70% 까지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공표하기도 했다.
미국은 SAF의 상업화를 위해 SAF 그랜드 챌린지 발표, 2030년까지 연간 30억 갤런, 2050년까지 350억 갤런의 생산량을 확보해 미국 항공유 수요 전량을 SAF로 충족하고자 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저탄소 연료 기준(LCFS)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 및 지원을 통해 SAF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은 의무화 제도가 아닌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향후 미국에서 생산 및 공급되는 SAF 가격은 세액공제와 판매 이익으로 인해 일반 항공유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역시 2030년까지 항공유 중 10%를 SAF로 의무적으로 사용한다고 발표했으며, 후속정책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그 외 다른 여러 국가들도 SAF 공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 수단을 도입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IAO) 등에 따르면, SAF 현재 사용량은 미미하나 2030년에 13~17Mt가 예상돼 2022년 대비 최대 70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연구본부 박진서 본부장이 ‘탄소 감축을 위한 항공업계의 SAF 도입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세계에서는 항공부문의 탄소감축을 위해 SAF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AF 공급 원료 및 연료 생산 능력을 증대시키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SAF 사용 의무화, SAF 사용 자발적 참여 방안 등을 추진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우리나라도 SAF 도입 촉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SAF 상용생산이 2025년 이후로 예상됨이 따라 SAF의 법적 근거 등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법, 석유사업 개정이 진행돼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품질기준과 인증 절차 마련 및 생산자 의무 공급 제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LS증권 정경희 연구위원이 ‘글로벌 SAF 시장 동향’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탄소전환연구실 천동현 실장이 ‘이산화탄소와 수소로부터 SAF 생산기술 동향 및 전망’을 △KBR 강동현 차장이 ‘ATJ 동향과 KBR의 ATJ 플랫폼 SAF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황경란 박사는 ‘SAF 생산 원료 및 전처리 기술 동향’에 대해 △고등기술연구원 플랜트엔지니어링본부 청정에너전환센터 한기보 수석은 ‘ASTM 연료규격에 적합한 HEFA 기반 SAF 생산 기술 동향’에 대해 △GS 칼텍스 엄문호 팀장은 ‘정유산업의 co-processing SAF 생산 및 사업화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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