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일대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 설명회가 두차례에 걸쳐 열려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민간 자유공모대상 사업분야는 스마트그리드사업 5대 분야 중 스마트 플레이스(Smart Place),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Smart Transportation), 스마트 리뉴어블(Smart Renewable)이며 기술 적용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지난 8일과 16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잠정 발표했다.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설명회 내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많은 질문과 건의가 이어졌다.
정부의 ‘스마트그리드사업 5대분야 및 실증단지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약 6,000세대를 대상으로 정부는 4년간 65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컨소시엄별 정부출연금은 중소기업의 참여 수에 따라 총사업비의 50% 이내가 지원돼 이번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민관 50:50의 매칭펀드 조성시 총 1,280억원 규모가 된다.
지능형 송․배전망 구축으로 전력망의 실시간 정보수집과 지능화를 통한 자동복구 체계를 구축하는 ‘스마트 파워그리드’분야에는 한국전력이 단독으로 주관기업에 선정돼 150억원의 지원예산을 받게 된다.
미래 신전력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전력서비스 모델 및 새로운 전력시장 운영기법을 개발하는 ‘스마트 일렉트릭시티 서비스분야’에는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지정돼 100억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실증단지 마스터플랜은 한국스마트그리드 사업단이 맡아 20억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받고 실증단지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통합운영․상시관리를 추진한다.
민간에 공모하는 스마트플레이스는 핵심기술임을 증명하듯 과제가 5개에 달하고 정부의 예산도 가장 많은 200억원 내외를 지원받게 된다.
스마트 플레이스는 소비자와 전력공급자 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수요반응(DR)을 통한 전력 통합관리 구축 및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주요 구성요소는 홈․빌딩․공장용 수요반응, 스마트 미터 인프라(AMI), 통신망, 전력정보관리시스템(MDMS), 가정용 신재생 발전원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으로 정보통신․가전․건설․중전기기 등 기업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예정이다.
차세대 교통수단인 전기자동차의 운행 핵심기술 확보 및 중앙관제를 위한 전력망과 통신망시스템 구축을 하는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분야에는 3개이내의 과제에 90억원 내외의 예산이 지원된다. 배터리․자동차․정유사․정보통신 등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이 분야는 주요 구성요소로 전기차 충전기, 충전시설 인프라, 정보통신기반(ICT) 서비스 플랫폼, 전기차 배터리 등이 있다.
스마트 리뉴어블은 풍력․태양열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의 전력계통 연계 및 마이크로그리드운영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 3개이내의 과제에 90억원 내외의 예산이 지원된다. 전력저장장치․신재생발전원 제작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이 분야는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체계 설계,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시스템, 마이크로그리드 운영기기, 전기차 배터리 등이 주요 구성요소이다.
▲업계는 혼란, 정부는 개선 중
사업 설명회 후 가진 질의 응답 시간과 사업분야별 의견수렴 시간에는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오는 30일 사업공고가 나가고 다음달 7일에는 사업설명회가, 11월6일까지 사업계획서 접수를 거쳐 12월1일에는 사업이 착수돼기 때문에 업계는 시간부족과 아직 미정이 많은 사업내용에 혼란을 겪는 것으로 보였다.
이에 황우현 한전 스마트그리드추진팀장, 이종훈 에기평 전략기획본부 전략기획팀장, 김용준 전력거래소 시장기획팀 팀장 등이 업체의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노력했다.
제일 중요한 질문인 ‘분야별로 1등과제로 선택된 기업에 어떻게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에 대해 황우현 팀장는 “1등 기술을 표준화시켜 상용화해 수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그 기술을 지적재산권으로 형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4년 후에 더욱 확장될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표준화된 기술을 우선 적용할 것을 보장하는 것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이었다.
스마트그리드로 인한 에너지 저장․판매에 대해선 역송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격에 반영 할 것이고 발전차액과는 별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경부의 공모 규정이 타이트하다는 의견과 중소기업의 참여를 유도한다고는 하나 과제의 성격이 기술적용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있는 만큼 기술 개발에서 앞서는 대기업 위주의 사업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에기평 측은 “이번에 자유공모를 하는 이유가 다양성을 보장하고 상상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므로 여기에 중점을 두고 평가 할 것”이라며 “앞으로 관련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평가 기준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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