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의 증산 계획이 연기되고 허리케인 후폭풍에 따른 공급 차질과 미 연준의 금리 인화 및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인한 원유 수요 확대 기대 등으로 인해 11월 첫째 주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11월 1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3.02달러 상승한 75.29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49달러 오른 71.88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1.63달러 상승한 73.73달러를, 오만(Oman)유는 1.65달러 오른 73.75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OPEC+ 증산 계획 추가 연기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3일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은 약 220만b/d 규모의 자발적 감산의 점진 완화 개시 시점을 12월 말로 1개월 추가 연장에 합의했으며, 2025년 9월까지 연초 이후 발생한 초과 생산분에 대한 보전 감산 조치를 완전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12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8만 배럴 더 늘릴 계획이었지만 최근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로 증산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유가가 상승했다.
게다가 11월 6일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는 OPEC+의 생산 정책을 준수할 것이며 자국 생산량이 약속한 수준인 약 900만b/d까지 낮아졌다고 발언, 생산량 축소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허리케인발 공급 차질 역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허리케인 Rafael 영향으로 11월 7일 기준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량 중 22.36%(39만 1,214b/d)가 중단됐다.
반면, 미 원유 재고 증가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1월1일 기준 미국의 상업 원유 재고는 4억 2,765만 배럴로 전주대비 215만 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10만 배럴 증가를 상회했다. 원유 재고 증가는 원유 순수입량 증가(339만b/d, 전주대비 167만b/d↑)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량 감소는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량은 4,470만 톤(1,053만b/d)으로 전년동월대비 8.7% 감소해 6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10월 누적 수입량은 4.57억 톤(1,076만b/d)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당선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가능성 등으로 유가가 상승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경우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 원유 공급 감소로 인한 우려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11월 2일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 저항 전선에 가하는 공격에 대해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인 공격 시기나 범위에 대하여는 언급치 않았지만 지정학적 위기가가 지속 될 것으로 보여져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국제 금융 부문에서는 미 연준 금리 인하, 일부 경제지표 개선 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은 11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p 인하했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제 활력을 증대시켜 이로 인한 원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중국의 10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전년동월대비 12.7% 증가해 2022년 7월 이래 최대폭으로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5.2%를 상회하는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중국의 S&P Global/Caixin 제조업 PMI는 10월 50.3으로 전월 49.3 대비 개선되어 확장 국면에 진입했고, 서비스업 PMI도 50.3에서 52으로 상승,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