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필수소재인 산업가스 가격이 전력요금 인상으로 인해 올랐다. 산업가스를 최종 수요처에 공급하는 충전업계도 경기침체 및 제반 비용 상승으로 12월부터 가격현실화에 들어갈 전망이다.
산업가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액체 산소·질소·알곤을 생산하는 산업가스 액메이커들이 충전업계 및 수요처를 대상으로 액화 산업가스(산소·질소·알곤) 공급가격을 15% 내외로 인상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공급단가 인상의 주요인은 산업용 전력요금의 인상이다. 한국전력은 서민경제 부담 등을 고려해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고객에 한정해 10월24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9.7%(kWh 당 16.1원) 올렸다.
계약전력 300kW 이상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kWh 당 16.9원) 인상됐고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계약전력 300kW 미만 산업용(갑)은 5.2%(kWh 당 8.5원) 인상됐다.
이에 따라 전기를 대용량으로 사용하는 액메이커들은 전기요금 인상분을 액체 산소·질소·알곤 제품 가격에 반영하게 됐다. 이들 산업가스는 전기로 가동되는 ASU(공기분리장치)에서 따로 액화해 생산되기 때문에 전기료가 가스 제조원가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ASU 플랜트 노후화로 인해 최근 유지보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 때문에 공장 가동이 멈추는 기간이 늘어나다 보니 액체 가스의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것도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ASU 플랜트 유지보수 비용 등의 고정비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오르면서 액체가스 제조원가가 오르면 자연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산업가스 가격 인상 공문을 받은 충전업계는 12월부터 가격 현실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전방산업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과당경쟁과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인해 제반비용이 급등해도 10여년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산업가스를 공급하다보니 판매 수익은 지속 줄어들고 있어 제 값을 받기는커녕 가격 현실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산업가스 공급가격 인상 분 외에도 안전한 충전 및 운송에 필요한 저장탱크, 탱크로리, 고압용기, 유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도 지속 상승해 충전업계의 부담은 점점 더 가중되고 있다. 특히 고압용기 밸브의 주요 소재인 구리 가격이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수요 확대와 투기 자본 개입으로 2년만에 톤당 1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밸브 가격이 지난 5~7월에는 매달 인상되기도 했다.
충전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현실화는 없이는 충전 사업 자체의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충전업계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혼자 떠안아온 안전관리 비용을 수요처와 함께 분담하고 매출 우선이 아닌 적정 이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등이 필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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