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음극재 가격이 2020년부터 이어진 중국 기업의 증설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025년 이후에나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NE리서치가 6월에 발간한 ‘리튬이온배터리 4대소재 분기별 시장 및 SCM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인조흑연(AG) 음극재 가격은 Kg당 4.5달러, 천연흑연(NG) 음극재 가격은 5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 판매 부진에 더해 2020년부터 중국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과도한 음극재 생산캐파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AG, NG, 실리콘(Si) 등 음극재 가격은 이러한 전기차 판매부진에 따른 수요감소로 올해 내내 가격추가 하락 내지 현상을 유지하다가 ’25년~’26년사이에 일정한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i 음극재 가격은 BTR(贝特瑞)과 같은 중국 기업의 가격은 낮고, 신에츠(Shin-Etsu)와 같은 비중국 기업의 가격은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는 중국 기업의 물량이 더 많아서 가격하락폭이 컸다면 비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25년 이후에는 하락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업체의 음극재 출하량은 2021년 87.5%에서 23년 92.6%까지 크게 상승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음극재의 총 출하량은 약 24만톤이며, 중국의 BTR이 출하량 57,000톤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음극재 업체 점유율 중 1~8위까지 모두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며 막강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은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 광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중국 등 해외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된다고 규정한 바 있다.
단기간에 중국산 흑연을 대체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미국 재무부는 흑연을 '현실적으로 추적 불가능한 핵심광물'로 분류하고 FEOC에서 조달하더라도 2026년 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 적용을 2년간 유예한 바 있다. 이에 북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대체 흑연 소재를 확보하기 전까지 중국산 흑연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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