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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02 16: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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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과학기술 국가 생존 및 경쟁력 직결, ‘집단 지성의 힘’ 모아야




학술대회 통해 첨단전략소재 열띤 토론, 미·유럽 등 국제 네트워크 구축

융합적인 사고·목표 설정·통계적 사고방식으로 최고 전문가 거듭나길




▲ 2024년 한국 세라믹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디지털 혁신, 기후 위기와 그린환경을 위한 탄소중립, 인류를 위협하는 펜데믹, 신냉전에 따른 탈세계화로 인해 세상이 바뀌는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적인 지식과 기술의 혁명은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차원이 다른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러한 문명 대전환 시대의 핵심 성공 요소인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어느 시대보다 부각되고 있다.


우리가 새로운 미래 성장 원천을 마련하기 위해서 철저히 준비해야 할 분야가 바로 첨단과학기술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한 나라의 자원보다는 첨단과학기술이 산업과 경제를 선도하는 시대이며, 기술력 수준 그 나라의 국력이 되고 있다. 즉, 첨단과학기술을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시장에서 강자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이차전지, 양자컴퓨팅 등 첨단과학기술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에 따라 첨단과학기술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안보, 외교 등 모든 면에서도 국가의 생존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그야말로 기술 패권 시대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기술 패권 경쟁은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며, 탈세계화에 따른 선택과 배제 등은 기술 경쟁과 공급망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는 2024년, 동시대 살고 있는 우리가 이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하고 이를 방관한다면 역사에 대역죄를 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세라믹학회는 지난 4월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의 대주제를 ‘국가첨단전략산업소재 심포지엄’으로 설정했으며 1,024편의 다양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반도체, 이차전지, 우주항공, 디스플레이, 수소&탄소중립의 핵심 이슈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해결 과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17개의 특별심포지엄을 열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첨단전략소재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이번 학회에서 한국세라믹학회 회원들은 학문을 대하는 진정성과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모든 강연장이 빈자리 없이 정원을 초과하여 열심히 청취하고 열정적으로 토론하는 학회의 진면모를 회원들이 만들어 주었다.


인류가 남긴 유적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는 약 400만 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마도 그 이전부터 인류는 존재하였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약 399만 년 동안은 동물과 같은 수렵 생활을 하였으며, 약 1만 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산업이 태동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따라서 찬란한 인류문명은 인류 역사의 0.5%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발전의 원동력은 결국 함께 모여 토론하고 소통하며 서로의 지식을 공유했던 ‘집단지성의 힘’이었다.


앞서 이야기한 전 세계적인 이슈로 인하여 세상은 위기와 새로운 기회가 극명하게 공존하며 크게 변화할 것이다. 인류문명 발전의 원동력인 집단지성의 힘이 다시금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세상이 되었다.


학회는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세라믹의 오늘과 내일을 고민하며 현재와 미래와 경쟁하는 세라미스트들에게 한국세라믹학회는 ‘집단지성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 플랫폼의 중심에 학회지와 학술대회가 있다. 우리 학회지 JKCerS는 편집위원들과 구성원들의 오랜 노력과 적극적인 참여로 세라믹 관련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과학인용색인 확장판) 저널에서 상위 랭크인 Q1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양질의 우수 연구논문을 엄선하여 게재함과 동시에 스타 연구자들에 의한 최신 리뷰논문을 게재해 인용지수가 더욱더 높아지는 국제학회지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이다.


또한, 젊은 세라미스트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정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운영진으로의 참여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조직위원회, 학술, 편집, 국제 분야로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학생회원들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학회가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하려고 한다.


이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시작되는 ‘European Ceramic Society’와의 젊은 세라미스트의 교류도 준비되어 있다. 오는 10월에 진행될 추계학술대회에서는 한국과 유럽의 젊은 세라미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첫해인 올해는 시범적으로 에너지 관련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이다. JAsCers와 미국 세라믹학회와의 교류를 통한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JKCerS가 국제학술지로 부각 되면서 국문 논문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라미스트’를 KCI 논문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였고, 논문투고와 심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KCI 기준에 적합하도록 그 수준을 제고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국내 학술지가 공존하는 학회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끝으로 젊은 후학들에게 몇 가지 조언하고자 한다. 먼저 ‘기본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식 측면에서 기본적인 내용과 행동적인 측면에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었으면 한다. 지식과 인성의 기본적 역량은 새로운 시도를 위한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두 번째로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역량’을 길렀으면 한다. 창의적인 발생은 융합적인 사고에서 발현될 수 있다. 기술과 기술의 융합,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셋째로는 ‘논리적 사고역량’을 강조하고 싶다. 그 기본에 ‘What to Do, Why to Do, How to Do, PDCA(Plan-Do-Check-Act)’가 있다. 우리는 입시 문화의 습관으로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How to Do에 익숙해져 있다. 대학에서 혹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젊은이들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무엇을 해야 할지 What to Do에 대한 고민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와 성과의 크기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


What to Do를 정할 때 중요한 것은 Why to Do이다. Why to Do를 다섯 번 이상 반복하여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해 볼 것을 권장한다. What to Do가 명확해질 것이다. 무엇이 정해지면 PDCA의 사이클로 How to Do를 실행할 수 있다.


네 번째, 훌륭한 멘토를 만나기를 권장하고 싶다. 앞서 그 길을 걸어간 선배인 멘토를 통해 자신의 방향과 선택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다. 그 멘토는 많은 경우 당신이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미리 고민한 분들이다. 당신의 인생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통계적 사고방식을 키웠으면 한다. 많은 기술적 결론을 통계를 통해 결정해 나가는 습관을 키우길 바란다. 데이터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연구의 방향을 조금 더 쉽고 확실하게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기업에서 일할 때 통계적 사고를 키워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


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고의 전문가로 여러분들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춘계학술대회에서 국가 R&D 소재전략 이차연 사무관이 ‘미래소재 확보를 위한 소재 R&D 전략과 지원방향을 주제발표했다.



▲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라미스트들이 포스터 발표장에서 발표 논문을 보고 있다.



■약력

▷한양대 무기재료공학 학사·석사

▷동경공업대 재료공학 박사

▷삼성코닝 기술그룹장

▷한국세라믹기술원 부원장

▷現 한국세라믹기술원 수석연구원 및 한국세라믹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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