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 주 국제 유가가 미연준 관계자의 금리인하 신중론으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와 석유 수요 약세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캐나다 산불과 러시아 및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심화 등이 공급 차질 우려를 낳으면서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5월 3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0.41달러 하락한 82.94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0.07달러 상승한 78.75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0.39달러 하락한 83.73달러를, 오만(Oman)유는 0.39달러 떨어진 83.74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석유 수요 약세 우려 등이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석유수요 증가 규모를 106만b/d로 전망해 전월전망치 대비 14만b/d 하향했다. IEA에 따르면 유럽의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낮았으며 이에 OECD 1분기 석유수요가 전년동기대비 7만b/d 감소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5월 월간 보고서에서 ’24~’25년 세계석유수요 증가 규모 전망치를 각 225만b/d, 185만b/d로 전월 전망치에서 유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른 미국의 주요 7대 셰일분지 내 6월 석유생산량은 985.3만b/d로 전월대비 1.7만b/d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998만b/d 고점 대비 하회했다.
반면에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는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5월10일 기준 미국의 상업 원유재고는 정제가동률 상승(90.4%, 1.9%p↑) 등으로 전주대비 250.8만 배럴 감소한 4억 5,702만 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중간유분재고도 각 23.5만 배럴, 4.5만 배럴 감소했다.
또한 캐나다 산불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 등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 중심지인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에 인근 산불로 인한 대피경보가 5월10일 발령되며 캐나다 석유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8년 전 포트 맥머리는 화재로 100만b/d 이상의 석유생산이 일시 중단됐고, 지난해에도 캐나다 서부 산불 심화로 일부지역에서 석유생산 30만b/d 차질이 발생했었다.
국제 금융 부문에서는 미국 연준 일부 관계자의 금리 인하 신중론 등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5월 조사에서 3.5%로 전월 조사 3.2% 대비 높아졌으며, 뉴욕 연은 조사에서도 동 지표는 3.3%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하며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 이르다고 밝혔고, 뉴욕 연은 총재는 통화 기조를 변경할 만한 지표가 부족하며 단기 내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반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등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일부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이 나왔으나 5월1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대비)이 0.3%로 발표돼 전월(0.4%)과 시장 예상(0.4%)을 하회해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대비)이 0.3%로 3개월 연속 플러스로 발표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유럽연합의 ’24~’25년 경제성장률은 1%, 1.6%로 인플레이션율 전망은 각 2.7%, 2.2%이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북부 병력 투입, 러시아 정제설비 피격 지속 등이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잔당 소탕을 이유로 가자지구 북부에 병력을 투입하고,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또 5월12일 러시아 볼고그라드(Volgograd)에 위치한 루크오일(Lukoil)사 소유의 정제설비가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후 진압됐으며 10일에도 러시아 칼루가(Kaluga)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정제설비가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후 진압된 것으로 알려져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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