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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19 1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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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유형별 차량 한 대당 구리 사용량(단위: kg, 자료:Copper Development Association)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구리가 미국 등 글로벌 친환경 산업 확대로 수요가 급증해 석유만큼 중요한 원자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40년 친환경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구리의 양은 2023년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는 기존 화력 발전소 대비 태양광·풍력 발전소에 많이 사용된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해상풍력 발전소의 경우 MW 당 8,000kg의 구리가 사용되며, 태양광은 2,822kg가 필요하다. 이는 석탄 발전(1150Kg/MW) 대비 2~8배 가량 많은 수치다.


그런데 지난 12월에 진행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사용량을 3배로 확대하는 내용에 60개가 넘는 국가에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구리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구리는 모터와 배터리가 많이 사용되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에는 구리가 대당 평균 83kg이 들어가는데 이는 내연차(21.8kg)의 3.8배에 달하는 양이다. 


특히 지난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탄소 배출량이 많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을 승인하는 등 다른 주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구매시 최대 7,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2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한 충전소 급증으로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및 확충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구리로 만드는 전선의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2023년 말 기준 미국에 17만개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데 75억달러를 투자해 50만개의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망 확충을 위해 미국은 150억달러를 투자해 고용량 전력망을 개발하고 배전 시스템을 현대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세계 구리 생산 능력은 이러한 수요를 못 따라 가고 있다. 2022년 기준 세계 구리 광산의 연간 생산능력은 2700만톤, 제련 생산능력은 3100만톤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주요 구리 광산은 태평양 연안에 있는 칠레, 페루, 미국 애리조나주 등에 있는데 구리 재고량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재고량은 2013년 최대치 67만8,000톤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는 10만7,000톤에 불과했다.


구리 생산 확대를 위해 광산을 추가적으로 개발해야하지만 허가 과정만 최소 10년이 소요되고 이후 자금 조달, 건설, 시험 가동 등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으로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크다. 일례로 북미 최대 구리 매장지로 각광 받던 알레스카주 페블(Pebble) 광산은 노던 다이너스티 미네랄社가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2018년에 건축 승인 심사를 제출했으나 미 환경청은 광산 인근 어장 훼손, 환경 오염 등의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기존 채굴 중인 광산에서도 환경 훼손과 지역 주민의 건강에 대한 우려로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구리 공급량을 전년대비 5% 성장에서 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공급부족에 따른 구리 가격 상승으로 신규 광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2030년 전에 신규 생산이 가능한 광산 프로젝트는 16곳으로 2030년까지 이들 광산에서 생산되는 구리는 약 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Jeff Currie)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수석은 “전기를 충분히 전도할 수 있는 것은 구리가 가장 적합하다”며 “세계가 친환경 시대로 진입하면서 전기 사용량이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구리가 석유만큼이나 그 중요한 원자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 수급 불균형으로 시티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구리 가격이 2025년 톤당 1만5천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구리 제련, 가공, 재활용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코트라는 투자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구리 사용이 많은 전력망 설치, 전기차 부품, 충전소 설치, 배터리 산업, 원전 제작 산업 등 친환경 산업에 투자가 늘면서 미국 진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며 “관련 산업에 진출해 이미 공장을 건설하거나 가동 중인 한국 진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한 인센티브 수혜도 늘어나고 있어 유럽이나 여타 국가들에 비해 가격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 상황을 잘 살펴보고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 연도별 전 세계 구리 생산량(단위: 1000메트릭톤, 자료: 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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