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충전 불편 및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1만2,076대로 전년동기대비 2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소 충전 인프라 불편함, 보증 기간 만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용 부담과 동시에 수소 충전비용도 지난해 1kg에 약 8,800원에서 현재 약 10,000원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중부지역에 수소를 20~30% 공급하는 현대제철의 수소생산설비 고장으로 인해 중부지역의 일부 충전소에 수급 차질이 발생해 수소차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국내 전반적인 수소차 충전 인프라의 취약한 환경이 드러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넥쏘(NEXO)와 일렉시티(ELEC CITY)를 4,604대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8.1%로 수소차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52.6% 감소한 수치다. 반면 도요타 미라이(Mirai)의 경우 전년동기 2,899대에서 올해 3,567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이 외 중국업체들은 수소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현대차 넥쏘의 판매량 부진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52.6% 감소했지만 35.4%의 시장 점유율로 수소차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은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한국과 함께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은 최근 판매량 호조를 보이는 도요타 미라이가 가장 많이 판매된 국가로 중국과 함께 성장세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내년 환경부의 2024년 수소차 보급 예산과 수소충전소 설치 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감액되어 위축된 수소산업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 산업중장기 발전 계획(2021~2035)’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국의 수소에너지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시장의 선두를 노리는 중국의 위협적인 성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