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가운데 중동에서 석유·가스를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재고를 확보하면서 유사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방문규, 이하 산업부)는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이 2일 석유공사, 가스공사, 대한석유협회, 민간LNG산업협회 등 유관기관 및 업계와 국내 석유·가스 수급과 국내외 가격 동향 등에 관한 점검회의를 진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무력 충돌 발발 직후부터 국내 유조선·LNG선의 운항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석유·가스 수급현황을 실시간 파악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분쟁 심화에 따른 주변 산유국으로의 확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각 기관과 업계의 비상대응태세를 점검했다.
현재 약 8개월(IEA 기준)간 지속 가능한 정부·민간 비축유와 법정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충분한 가스 재고분을 통해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으며, 수급 위기 단계에 따라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노선 확보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유가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무력 충돌 발발 직후 4%대 급등(브렌트유 기준)을 보였으나, 이후 대체로 배럴당 80불대 후반에서 등락하며 연고점(9.27일, $96.55/B)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유가도 휘발유 1,700원대, 경유 1,600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한국이 중동산 석유·가스를 다량 수입하고 있어 무력 충돌 초반 수급,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아직까지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산유국 확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할 필요가 있어, 정부를 비롯한 유관기관, 업계 모두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긴밀히 공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