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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1-05 14: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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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소재사업실 정석모 팀리더. ▲포스코 소재사업실 정석모 팀리더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의 8층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8층에 상주하는 30여명의 포스코 소재사업실 직원들 때문이다.

김지용 상무를 중심으로 지난 3월 출범한 소재사업실은 포스코 미래 먹거리사업을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소재사업실이 하는 일은 간단히 말해 ‘철(鐵)없는 일’이다. 철강소재와 연계된 비철, 마그네슘, 망간, 실리콘, 니켈, 크롬, 리튬, 세라믹, 희토류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소재들은 철강 제조공정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거나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소재산업의 강자인 일본 기업들도 철강→스테인리스→ 티타늄→신소재로 진화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이 같은 변화는 철강 제조 시 필요한 자원 확보와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포스코 또한 이러한 이유로 세계적 철강기업에서 기초·혁신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종합소재 공급기업(Provider)’으로의 변모를 천명하고 나섰다.

포스코가 종합소재기업으로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은 견고한 산학연 협력체제 덕분이다. 포스코는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텍 등을 통해 수백명의 박사급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문분야의 포스코 패밀리를 보유하고 있다. 소재사업실은 이러한 포스코의 역량을 모아 사업화시키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담당하고 있는 소재사업은 다양한 비철소재 등을 기반으로 하는 리튬소재, 마그네슘, 원자력 관련 소재, 2차전지 음극소재, 실리콘소재, 녹색 에너지사업 소재 등 다양하다.

포스코가 이들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소재사업실 정석모 팀리더는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연관된 사업으로 수입대체 효과가 크고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필요한 전략소재들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4대 소재 강국’을 목표로 지난 9월 시작된 10대 WPM(World Premier Materials) 사업에서 포스코가 친환경 스마트 표면처리강판과 수송기기용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의 총괄주관을 맡고 초고순도 실리콘카본(SiC)소재, 고에너지 이차전지용 전극소재에 세부주관기관으로 참여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수송기기의 에너지효율이 강조되고 저탄소배출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타 소재에 비해 가볍고 튼튼한 마그네슘의 개발은 향후 자동차 시장 선점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007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포스코 마그네슘판재 사업은 안경테 소재용 판재제품을 첫 출하한 이래 노트북 내장재, 주방용기, 온돌 패널 등을 제품으로 확대해 왔으며 지난 4월 강원도와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건설키로 합의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 WPM을 통해 개발된 마그네슘 소재를 자동차 부품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포스코는 에너지 다소비기업에서 생산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에너지관련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 팀리더는 “리튬, 희토류, 원전소재 등 고부가가치이고 미래성장성이 높은 소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리튬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2차전지와 차세대 핵융합 발전원료로 사용되는 핵심소재다. 포스코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세계 1위 리튬 매장 국가인 볼리비아와 리튬 소재산업 개발 연구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중이다. 또한 2차전지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음극소재 개발은 철강산업의 부산물인 타르를 이용해 포스코켐텍에서 진행하고 있다.

원전소재의 경우 국산화 90%를 목표로 지난 5월 한국전력과 공동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는 향후 국산화를 통해 원전 2기 건설을 기준으로 연간 2,000억여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글로벌 원전 핵심부품소재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카자흐스탄 UKTMP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공장 합작설립 협약을 체결,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티타늄 국산화에 이바지하게 됐다. 티타늄은 조선, 담수설비 및 항공기 엔진에 들어가는 고급소재로 특히 원자력발전설비의 필수 소재다.

이처럼 포스코 소재사업실은 지난 8개월 간 바쁘게 뛰어온 결과 이미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것과 같이 부품소재산업에 중소기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기업들이 이들의 사업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정 팀리더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어플리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경우를 두루 봐 왔다”며 “포스코는 중소기업이 잘 성장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이들 기업에 적합한 소재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패밀리’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정 팀리더는 “포스코의 소재 국산화를 통해 원료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의 문제가 해결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때문에 야근이 생활화되고 국내외 출장이 잦은 것도, 대형 원소주기율표를 사무실에 붙여 놓고 외우며 다른 부서 직원들에게 ‘지구를 사려고(BUY) 그러느냐’는 핀잔을 들어도 웃어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팀리더는 소재사업은 눈앞에 보이는 경제성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국내 소재 원천기술 능력이 선진국의 60% 수준에 있어, 완제품 수출이 늘수록 소재강국 일본이 돈을 버는 ‘가마우지 경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소재사업은 국가산업전반에 걸친 전략적인 관점에서 다뤄져야 하며 포스코는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또 한 번 국가 발전 견인을 담당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포스코가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소재사업실 직원들. 그들의 파이팅이 대한민국을 소재강국으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 ▲포스코가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소재사업실 직원들. 그들의 파이팅이 대한민국을 소재강국으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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