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현재 반도체 시장 경기는 바닥을 지나는 상황으로, 내년 2분기 서버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반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1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SEMI 회원사의 날’을 개최했다. 해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에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관련 시장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네트워크 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김수겸 IDC 부사장은 ‘2023 글로벌 반도체 시장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반도체 시장이 불황인 것은 경제 부진으로 인한 소비 및 수요 축소로 시장을 컨트롤 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조사가 생산량을 조절하더라도 수요 위축으로 재고 소진이 쉽지 않아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도 반도체 시장에 불황이 닥치긴 했었지만 그때는 공급 측면에서 제조사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요의 문제라 생산 통제에도 불구하고 재고 소비를 방해해 반도체 시장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시장이 더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메모리 제조사들이 감산 중이지만 큰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올해 2분기에 재고가 빠르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가 존재해 내년까지 이월 될 것으로 보이며, 2024년 1분기까지는 재고 압박이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김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23년 반도체 시장은 경기침체와 중국 디플레이션 등으로 수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면서 재고 조정이 심화되고 가동률이 낮아져 매출이 3분기에 바닥을 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부터 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제전망지표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은 회복되는 독특한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더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가격을 낮출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가격이 올라가고 있지만 수요 확대로 인한 상승보다는 제조사의 결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낸드플래시에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 회복세는 내년 2분기에 본격화 될 것인데 이는 서버 수요가 회복하는 시점으로 이때부터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 상승을 견인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PC와 모바일 부문에서 올해 하반기에 수요가 급격히 떨어졌으며 특히, 서버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서버 시장이 극심하게 위축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버 시장은 전년대비 -5%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며, 내년 중반까지 성장률을 회복해 10%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성장률은 올해 –5%, PC 부문은 올해 –14%의 역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IDC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6,21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매출 전망치 5,170억달러 보다 20.2%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는 올해보다 16.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중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7.3%, 1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메모리는 20.9%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응용처별로 살펴보면 서버 성장률이 10%로 가장 높고, 그래픽 처리장치(GPU) 서버가 큰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며 스마트폰과 PC는 각각 5%, 4%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각광받는 AI GPU 시장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연평균 23.2%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인다.
김 부사장은 서버 시장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반도체 시장 비중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 및 전기화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 부문이 반도체 전체 매출의 약 1/3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반도체 전체 시장 규모는 연평균 8.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메모리는 9.9%, 비메모리는 8.7% 수준, HBM시장의 경우는 향후 5년간 31.3%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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