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 추이

올해 세계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 규모는 줄어들지만 내년엔 성장세를 보이며, 반도체 산업이 침체기를 지나 안정적인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세계 팹 장비 투자액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995억 달러에서 15% 줄어든 840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는 칩수요 둔화와 소비자 및 모바일 디바이스의 재고 증가가 반도체 팹 장비 투자의 감소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 된다.

내년 투자액 규모는 올해보다 15% 늘어난 970억달러가 예상된다. 올해 진행되는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고성능 컴퓨팅(HPC), 메모리 분야의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투자 규모가 확대 될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보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내년 팹 장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내년 파운드리 분야 팹 장비 투자액은 첨단 노드에 대한 투자가 계속 됨에 따라 올해 490억달러 전망 보다 5% 성장한 51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분야는 올해 투자 규모가 46% 급감하지만 내년에는 65% 늘어난 270억달러로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D램 팹 장비 투자는 올해 110억 달러로 전년대비 19% 감소 했지만 내년에는 40% 늘어난 1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는 올해 67% 감소한 60억 달러, 내년에는 113% 증가한 121억달러가 전망된다.

MPU(마이크로프로세서 장치) 분야 팹 장비 투자는 올해 정체를 보이다 내년 16% 증가한 9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만이 내년에도 팹 장비 투자액 규모에서 글로벌 선두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년에 올해보다 4% 늘어난 약 23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두 번째로 큰 반도체 팹 장비 투자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모리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며 내년 투자 규모는 220억달러로 올해보다 41% 급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통제를 겪고 있는 중국은 투자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팹 장비 투자액 규모는 줄면서 200억달러를 기록, 3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다양한 제약에도 파운드리와 종합반도체기업(IDM)은 첨단 프로세스 노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지역은 내년 투자액이 올해보다 23% 늘어난 14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 유럽과 중동 지역 역시 내년에 기록적인 투자를 통해 41.5% 늘어난 80억달러 규모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팹 장비 투자 규모는 내년에 각각 70억달러, 30억달러로 늘 것으로 보인다.

아짓 마노차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전망치보다 올해 반도체 팹 투자액 감소치가 낮아졌다"며 "내년 회복세도 더 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산업이 침체기를 지나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2분기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5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2023년 상반기 거시경제의 지속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023년 2분기 동안 반도체 장비 투자에 대한 태도는 신중했으며,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