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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비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3.3%···주요국 최하위 - 22년 시장규모 593조, 美·日·中 등 소자·수요별 경쟁우위 명확 - 다종 소자·기술 포괄 접근, 국가적 시스템반도체 전략 마련 시급
  • 기사등록 2023-09-07 14: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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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별 비메모리 매출액과 점유율



지난해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3%로 중국의 절반, 일본의 3분의 1 수준으로 주요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 등의 주요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대비 세분화 및 다변화 돼있는 무수한 비메모리 반도체 종류별 시장에서 전략적 포지셔닝을 통해 지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스템반도체 등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지원에 나섰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세우기 위해서는 다각적 역량 진단에 기반한 국가 차원의 전략을 강화하고 다종 소자 및 기술을 포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주현)은 세계 비메모리 시장 현황을 한눈에 조감하고, 한국의 현 주소와 과제를 제시한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6,000억 달러(약 780조 원) 가량으로, 이중 메모리 비중은 23.88% 및 비메모리 비중은 76.12%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593조 원으로,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이 압도적 1위(323조 원, 54.5%)를 차지했다. △유럽 2위(70조 원, 11.8%) △대만 3위(61조 원, 10.3%) △일본 4위(55조 원, 9.2%) △중국 5위(39조 원, 6.5%)에 이어 한국이 6위(20조 원, 3.3%)로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 참여 주요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 2022년도 한국 비메모리반도체 기업별·소자별 매출액 구성비(단위:백만 달러, %)


지난해 한국 비메모리(자체 및 파운드리 위탁 생산 물량 합산) 반도체 매출 총액 151억 달러(약 20조 원) 중 삼성전자가 112억 달러(약 15조 원, 73.9%)로 1위, LX세미콘이 17억 달러(약 2.2조 원, 11.2%)로 2위, SK하이닉스가 8.9억 달러(약 1.2조 원, 5.9%)로 3위를 기록해 상위 3대 대기업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대기업이 안정적 글로벌 판로를 확보한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ICT 최종재 투입 소자를 제외하고는 세계 비메모리 시장 내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수십 년간의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산업 지원 정책에도 판로 확보의 지난함과 높은 세계 시장의 벽을 절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 2022년도 세계 비메모리 주요 소자별 상위 5대 기업 현황


시스템 반도체는 국가별 경쟁우위가 명확한 상황이다. 미국은 집적회로는 물론 PC 및 스마트폰의 발원 국가로서 CPU 및 AP 등 범용 프로세서, 유무선 통신 및 GPU, FPGA 등 시장을 대부분 독점하고 있다. 유럽은 자동차 및 산업용 로봇 등 주력 수요산업 내 임베디드 시스템 관련 소자 즉, MCU, 이산형과 전력제어(PMIC) 및 광학·비광학 센서류에 강점이 있다.


일본 비메모리 산업의 특징은 ‘전략형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럽과 비슷하게 자동차, 정밀 기계 등 특정수요 대상 MCU, 이산형 반도체와, CMOS 이미지센서 및 정밀 통신소자 등 자체·범용 수요가 있는 분야에도 일부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은 ‘시장형 선택과 집중’ 즉,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투입 수요가 큰 일부 소자군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중국은 폭넓은 제조업 포트폴리오에 기반, 다양한 소자 전반에 걸쳐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소자분류별 매출에서 1위를 차지한 분야는 없으며 주요 기업 수 역시 타 국가 대비 매우 적다. 수요산업 및 용도별 시스템반도체 소자는 매우 다양하며 개별 기업의 규모, 강점 기술 분야(도메인), 비즈니스 모델 역시 천차만별이다. 제품별로 각 소자의 용도 및 특성, 그리고 경쟁우위 구성요소가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다.


미중 패권경쟁으로 촉발된 반도체 전쟁의 시대를 맞아 우리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역량에 대한 다각적 실태 파악과 진단에 기반한 국가 시스템반도체 전략 마련 시급하다. 우리 정부와 기업 역시 비메모리 산업 발전을 목표로 자원 투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재원을 투입하더라도 우리 기업들의 시장 개척 가능성이 낮거나 성공하더라도 단일 소자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 예산 사용의 타당성 및 경제안보 레버리지 확보 목표와의 괴리가 우려된다.


이에 산업연구원 경희권 부연구위원은 “한정된 국가 자원의 낭비 예방과 목표 달성을 위한 실체적 대안 모색을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복합적 다양성과 메모리와의 차별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 그리고 국내 역량의 다각적 실태 파악에 기반한 국가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산업연구원 김상훈 선임연구위원은 “시스템반도체 소자 및 기업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한 만큼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등의 구호는 추상적이며 반도체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신(新)수종 사업의 성공률은 높지 않아, 다양한 비메모리 소자 부문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 및 주요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다종(多種) 소자 및 기술을 포괄하는 포트폴리오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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