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주 국제유가가 중국의 내수 확대 및 경제성장 가속화를 위한 경기부양책 발표와 미국의 셰일분지 석유 생산 감소 전망,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다만,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미 원유재고 감소, 리비아 생산 재개 등의 요인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7월 3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0.38달러 하락한 79.31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대비 0.04달러 상승한 75.2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0.26달러 상승한 80.27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만(Oman)유는 전주대비 0.36달러 상승한 80.38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살펴보면, 국제금융 부문에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은 유가를 끌어올렸다. 7월 1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내수 확대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민간부문 경제 활성화를 위한 31개 항목의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국무원에서 국유·민간·외자기업을 평등하게 대우하는 공정경재의 제도적 틀을 갖추겠다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경기 부양책이 중국 경제를 뒷받침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 됐다.
반면,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미 달러화 가치 상승 등이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6.3%로 발표되며 시장 예상 7.3%를 하회 했다. 6월 소매판매는 3.1% 증가해 전월 12.7%와 시장 예상치 3.2%를 하회했고, 상반기 민간 고정자산 투자가 0.2% 감소하며 민간 기업의 신뢰도가 약함을 나타냈다. 이러한 중국 경제 지표 부진은 원요 수요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유가 오름폭을 축소시켰다.
여기에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점도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견고한 미국 소매판매 및 노동지표 발표, 영국의 물가상승률 완화에 따른 파운드화 하락 등으로 미 달러 인덱스는 100선을 재차 상회해 상승했다.
석유 수급부문에서는 미국 셰일분지 석유 생산 감소 전망 등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EIA는 8월 미국 주요 7대 셰일분지 석유 생산이 940만b/d로 7월 942만b/d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Permian 분지 8월 석유 생산도 전월 대비 1만b/d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국의 원유 정제 투입량 증가는 유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른 중국의 원유 정제투입량은 상반기 1,472만b/d로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 충족과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중국 정유사들이 하반기에 제품 수출 증대를 위해 정제가동을 늘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예상보다 낮은 미 원유재고의 감소는 원유 수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7월 14일 기준 미국의 상업 원유 재고는 4억 5,742만 배럴로 전주 대비 70.8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원유 수출 증가 등으로 인해 시장 예상치인 240만 배럴 감소보다 적게 줄어 들며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략비축유 방출이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 상업 원유 재고 증감은 원유 순수입과 정제 가동 추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중동 지정학 불안 등은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7월 17일 크림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등 남부와 동부 지역에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가했으며, 또 러시아는 흑해 곡물 협정 종료를 선언하고 흑해 항로에 대한 안전 보장을 철회했다.
그리고 미국은 7월 20일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타깃으로 120여개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제재를 부과 했으며,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선박 나포 사례가 이어지면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17일에는 중동지역에 전투기와 구축함을 추가 배치해 주요 수로의 안전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정불안으로 인해 중단됐던 리비아 생산 재개는 원유공급 우려를 완화시키며 유가 오름폭을 축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7월 13일 전 재무장관 납치에 대한 시위로 Sharara, El Feel과 100여개 유전 생산이 중단 됐다가 15일 Sharara, El Feel 유전 생산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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