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기연구원 시험인증 설비 전경

전력기기에 대한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이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전력기기 검사인증 발행자격을 획득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이탈리아 국제 인정기구인 ‘ACCREDIA’의 공인검사기관으로 인정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각종 기기나 제품에 대한 성능과 품질을 검증하는 곳을 ‘검사기관(Inspection Body)’으로, 이들 업무를 공정하게 잘 운영되고 있는지 관리·감독하는 기관을 ‘인정기구(Accreditation Body)’라고 한다.

ACCREDIA는 ‘국제인정협력기구(IAF)’, ‘유럽인정기구협의회(EA)’, ‘국제시험기관인정협의회(ILAC)’의 정회원이자 회원기구와 ‘국제상호인정협력(MRA, Mutual Recognition Agreements)’을 체결한 전기·전력분야 세계적 인정기구다. MRA에 서명한 국가 및 기관 간에는 서로의 성적서나 인증서를 동등한 레벨로 평가, 조건없이 상호 수용한다.

KERI는 이미 2003년 ACCREDIA로부터 국제공인 제품인증서 발급자격을 획득했고, 지난 20년간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해외 제품인증기관까지 가는 시간 소요와 비용을 크게 절감시켜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

최근 기기·제품의 사양이 복잡해지고, 전세계 많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버전의 인증서를 요구함에따라 KERI는 기존 제품인증서 외에도 검사인증서까지 발행할 수 있는 자격 획득을 추진, ACCREDIA의 심사를 통과해 최근 공인검사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업체들에게는 KERI를 통한 인증서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검사 대상 제품은 고전압 개폐장치류 등 6가지 분야다. ‘IEC 62271-100’ 등 73개 표준에 대해 국제공인 검사인증서 발행이 가능하다. KERI에서 발행한 검사인증서에는 ACCREDIA의 로고가 표시되며 총 82개국에 상호 인정받아 통용된다.

KERI 김남균 원장은 “ACCREDIA로부터 인정받은 연구원의 검사인증서는 해외 공인 검사기관에서 발행한 것과 동일한 효력을 가져 국제적으로 통용된다”며 “KERI가 발급하는 각종 인증서 및 시험성적서의 국제 인지도와 신뢰도를 향상,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출 저변 확대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ERI는 시험인증 사업홍보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Electric Energy Show 2023 In Hanoi’(5.17~5.19) 전시회에 참가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발행하는 시험 및 검사인증서의 국제 통용성·활용성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