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산업기계를 분해·재조립해 원래 기능과 성능으로 복원하는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가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 순환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창원 국가산업단지에 구축한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개소식을 5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지원센터를 통해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고 기계산업 기반이 강한 경남 창원지역의 제조기업을 지원한다.
제품이 사용 후 폐기되는 것이 ‘선형경제’라면, 폐기될 제품을 회수해 재사용, 재제조 또는 재활용해 원료-생산-소비의 과정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을 ‘순환경제’라 한다. 재사용은 다른 용도로, 재제조는 원래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고, 재활용은 원료를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재제조란 사용 후 제품을 원래 성능으로 복원·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며, 신품 대비 탄소절감 효과가 신품대비 약 50~90%로 그 효과가 커 탄소중립 핵심 산업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에 개소한 지원센터는 폐기될 산업기계를 회수한 이후 분해, 조정, 재조립,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원래의 성능 또는 그 이상의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재제조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게 된다.
재제조품의 성능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에서부터 재제조 공정기술의 표준화, 품질신뢰성 확보를 위한 성능평가와 인증기준 마련을 지원한다 또한 재제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매칭,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마케팅, 재제조 전문기업의 발굴·육성, 고숙련 인력양성 등도 지원한다.
이번 지원센터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힘을 합쳤다. 국비와 경남과 창원시 지방비, 경남테크노파크의 민간부담금으로 조성된 지원센터는 산업부의 사업 총괄,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사업 기획 및 수행을 통해 경남테크노파크가 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을 진행한다.
그간 국내 재제조 시장은 자동차부품, 토너 카트리지, 건설기계부품 위주로 형성됐고, 산업기계는 대부분 중고판매 또는 폐기처리되고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상남도는 지원센터 개소로 산업기계에 대한 재제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지원센터가 구축된 경남 창원지역은 과거 중화학공업육성정책에 따라 조성된 기계산업 집적지로, 우리나라 최대 산업기계 생산지역이자 수요지역이고, 부산, 대구, 울산 등과 가까워 다른 산업 분야와의 협업도 쉽기 때문이다.
재제조가 활성화되면 기업은 새로운 설비를 구매하는 대신 기존 설비를 계속 활용할 수 있어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탄소배출 측면에서는 새로운 설비를 만들지 않아도 돼 에너지와 자원 소비도 크게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회수, 분해, 세척, 보수, 조립 등 재제조 주요 공정이 노동집약적이어서 일자리도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지원센터 개소식에는 장영진 산업부 1차관,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노충식 경남테크노파크원장, 권기영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장영진 차관은 축사를 통해 “창원에 구축한 지원센터는 산업기계 분야에서는 국내 유일”이라며, “지원센터가 우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그 역할이 향후 다른 지역과 산업분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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