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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03 15:37:26
  • 수정 2023-04-03 15: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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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3일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제30차 정기총회’에서 이성철 선도산업㈜ 부회장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성철 신임 이사장은 산업가스 업계 경력만 40년 이상으로 대덕공업, 선도화학, 선도산업 등에서 영업 및 관리를 맡아온 베테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조합사들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그는 취임일성으로 무엇보다 조합사간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시장안정화를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 설립 이전부터 현장에서 탄산 영업을 해왔기에 고객사의 신뢰를 얻지 않으면 함께 지속 발전해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국내외로 경제상황이 불확실한데다 탄산 수급 상황도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기 때문에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본지는 이성철 신임 탄산조합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탄산시장 상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탄산업계 지속 발전 위한 신뢰 싹 틔울 것”



▲ 이성철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탄산조합 이사장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탄산조합 설립 때부터 애정을 가지고 활동해 왔기 때문에 우리 조합사들이 그간 좋게 봐주셔서 이사장직을 맡겨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기쁜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업계 상황이 녹록치 않아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현재 국내 탄산시장은 극심한 탄산 원료가스 부족과 경기 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또한 산업용 전기료 급등, 인건비 상승 및 인력 부족, 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비 증대 등으로 수익성은 날로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몇 년새 택배용 드라이아이스 수요 및 조선 수주 증대로 인해 탄산 시장 자체 파이는 커졌지만 이들 수요는 일년 내내 고정적이지 않고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 폭도 크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처 발굴은 필수적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부족한 탄산을 효과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선 조합사간 신뢰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조합사들과 탄산 수요 발굴과 공동판매, 공동구매 등 각종 수익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조합원 애로사항과 의견을 수렴해 권익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 이성철 신임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축하 꽃다발을 받고 감사를 표하고 있다.


■최근 탄산시장을 진단해 주신다면


코로나19와 러-우 전쟁으로 인해 국내 탄산시장은 유례없이 부침이 심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택배용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급증한 반면 러-우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화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면서 탄산 원료가스는 급감했다.


급기야는 중소 뿌리·조선기자재 업체가 용접을 할 탄산을 구하지 못하게 되면서 지난해말 산업통상자원부가 탄산 제조사, 유통사, 석화사 등을 모아 탄산수급 안정화 지원방안을 발표하게 됐다.


탄산이 많이 필요한 여름 성수기에는 이전에도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연중 내내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탄산 원료가스가 없어 공장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생산원가가 상승해 영업이익도 감소하고 있다. 탄산 및 드라이아이스 가격이 지속 오르긴 했지만 전기료, 운송비, 인건비 등 상승분을 상쇄하는 수준이다.


올해 탄산 수급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안정화되고 석화 제품 시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석화사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희소식이 있지만 오는 4~6월에 3개 석화사 및 정유사의 정기보수 또는 촉매교환이 이어지고 8~11월에 4개 석화사 및 정유사의 정기보수가 겹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성수기에는 극심한 탄산 가뭄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해 신비오케미칼, 동광화학, 어프로티움 등에서 대규모 탄산 증설을 추진하면서 탄산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정상 가동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계는 올해도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도 석화사 가동률이 탄산 수급 상황의 키를 쥐고 있다.



탄산 수급 불안·경제침체, 올해도 위기 지속

조합 중심 스왑 활성화·시장 안정화 등 노력



■탄산수급 안정화를 위한 제언을 해주신다면


탄산은 다른 산업가스 보다 까다로운 점이 많다. 조선, 식음료, 반도체,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소재이면서 성수기 및 비수기가 있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드라이아이스는 생산과 동시에 기화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고 해외에서 수입하기도 쉽지 않다.


이로 인해 탄산 제조사들은 탄산 생산이 어려운 정기보수 기간 동안에는 적기공급과 협력 차원에서 지역별 스왑 계약을 통해 상부상조해왔다. 그러나 탄산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스왑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고객사 적기공급과 물류비 절감 차원에서 탄산 및 드라이아이스 스왑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는 바이다. 특히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데다 탄산 수급이 원활한 상황에서는 수송 계획에 따라 탱크로리로 한번에 20톤 가량 고객사에 탄산을 공급하면 되지만 요즘과 같은 공급부족 상황에서는 정말 급한 곳에 5톤 정도 소량 공급할 수 밖에 없어 운송비 부담이 몇 배로 늘어났다.


스왑이 활성화 된다면 물류비 부담이 줄어들고 굳이 탄산 생산설비나 저장탱크를 증설하지 않고도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이를 위해선 업계의 신뢰가 필수적이다. 신뢰가 있어야 협력이 가능하고 시장안정화와 현안 해결이 가능하다. 상대를 경쟁사로 생각하고 가장 쉬운 저가 경쟁에 나선다면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취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이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요구로 대기업들이 CO2를 포집하고 소재로 사용하거나 사업화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탄산 시장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가 신규 수요처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수요 발굴에 힘을 모을 때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는 이때 개별 중소기업의 힘으로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기 때문에 조합을 중심으로 머리를 모으고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


▲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제30차 정기총회에서 조합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탄산 증설이 활성화 되면서 내년부터는 탄산 수급이 원활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또 다시 출혈 경쟁이 되풀이 된다면 원가 경쟁력이 약한 충전·유통업계 부터 피해가 예상되는데 이들은 탄산 시장의 수요 기업이기도 하다.


날로 전방산업 변화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규제가 강화되면서 산업가스 업계는 설비 스마트화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산업가스는 특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이 크고 작건 간에 적정 이윤이 필요하다.


탄산 업계는 서로를 경쟁사가 아닌 파트너로 인식해야만 지속 상생할 수 있음을 꼭 마음에 담아두시길 당부드린다. 조합은 신뢰의 싹을 틔우고 가꿔 나갈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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