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배터리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 기업에 밀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업체 SNE에 따르면 2022년 1~1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517.9GWh로 전년대비 71.8% 상승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차지했다.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점유율은 전년 대비 30.2%에서 23.7%로 6.5%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대비 18.5% 성장한 70.4GWh로 다시 2위에 올랐고, SK-On은 61.1% 증가한 27.8GWh, 삼성SDI는 68.5% 상승한 24.3GWh를 기록했다.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 또한 전년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파나소닉(Panasonic)은 전년대비 4.6% 성장, 점유율은 4.7%p 감소했다. Panasonic의 경우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 증가와 TOYOTA의 BZ4X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에 비해 CATL과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테슬라 Model 3/Y를 비롯하여 GAC의 Aion Y와 Geely의 ZEEKR 001 등의 판매량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BYD의 고성장에는 Yuan, Han, Qin PLUS EV 등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높은 BEV, PHEV 판매량이 작용했다. 세 자릿수 고성장을 보이며 새롭게 Top 10에 오른 Farasis의 경우 Mercedes의 유럽 향 EQ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2022년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으며 2023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약 749GWh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CATL과 BYD, CALB와 같은 중국 셀메이커들은 유럽, 아시아 등 중국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며 “CATL의 1위 독주 속 LG에너지솔루션과 BYD의 2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한국계 3사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