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산화에 성공한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원자로 안전계통’을 두산중공업 등 민간기업에 이전해 우리나라 원전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계측제어·인간공학연구부 권기춘·이동영 박사 팀이 개발한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원자로 안전계통'과 ‘안전등급 제어기기’(PLC)를 각각 공동개발에 참여한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과 포스코ICT(대표 허남석)에 이전하기로 하고 기술실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두 기업으로부터 국내 판매분에 대해 받는 기술료는 총 72억원으로, 해외 판매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매출의 3%를 경상 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이는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체에 이전한 기술료로는 최고액이다.
이들 기술은 2015~2016년 준공 예정인 신울진 원전 1,2호기에 처음 적용돼 원전 기술 완전 국산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향후 해외에 건설할 한국형 원전에도 적용 가능해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430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기간 원전 계측제어시스템세계 시장 규모는 43조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 권기춘-이동영 박사 팀이 국책 과제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개발(KNICS) 사업의 일환으로 2001년 7월부터 2008년 4월까지 개발한 것으로 1단계 3년은 교육과학기술부, 2단계 4년은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1단계에 약 110억 원, 2단계에는 약 170억 원의 정부 출연금과 산업체 분담금 약 60억 원 등 7년 간 총 340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으며, 기술을 이전 받는 두산중공업과 포스코ICT를 포함해 국내 15개 산학연 기관이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연구원이 개발한 ‘디지털 원자로 안전계통’은 원전의 두뇌와 신경조직에 해당하는 MMIS의 핵심 설비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원자로를 정지시켜 주는 ‘디지털 원자로 보호계통’과 사고 발생시 사고 영향 완화를 위해 각종 안전설비들을 가동시키는 ‘공학적 안전설비-기기제어계통’으로 이뤄져 있다.
‘안전등급 제어기기’(PLC;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는 원전의 규제요건과 품질 기준을 만족하도록 설계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실시간 운영체제를 포함하는 프로세서 모듈, 통신 모듈, 입출력 모듈로 구성돼 있다.
원자력연구원의 관계자는 “이번 기술 이전에 이어 원전 계측제어시스템의 기본 기능인 제어와 보호, 감시 기능에 우리나라의 강점인 IT 기술을 융합, 운전 자동화 시스템, 원전 이상상태 예측 진단 시스템 등 원전의 가동률을 개선하고 불시정지 빈도를 줄이는데 기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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