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축산 농가의 오랜 숙원인 축산 분뇨 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성공해 악취 및 환경오염 문제해결이 기대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광주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이상민 박사 연구진이 발효 왕겨를 이용해 슬러지 분해 효율을 3.6배 향상시키고, 악취 저감에 특화된 유용미생물을 이용한 슬러지 분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축산업 발전과 더불어 축산 슬러지 발생이 지속 증가하며 악취와 토양·수질 등의 환경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악취 문제는 축산 농가의 영원한 숙제로 2005년 ‘악취방지법’ 제정 이후 악취 민원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다.
현재 축산 슬러지의 90%는 퇴비화를 통해 처리되는데, 2020년 3월부터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일정 부숙도 이상일 경우에만 퇴비 살포가 가능해 축산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자연 건조할 경우 완전 부숙까지 최소 60일이상 소요돼 악취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특정 미생물 촉매가 악취의 원인인 암모니아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특징이 있음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고속으로 슬러지를 분해할 뿐만 아니라 악취 저감에 들어가는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산업적으로 사용되는 유용 미생물제제에는 다양한 미생물(방선균, 광합성균, 유산균 등)이 혼합되어있다. 연구진은 여기에 ‘로도박터 스페로이데스(Rhodobacter sphaeroides)라는 광합성균을 중점 조합해 성능이 뛰어난 악취 저감용 유용 미생물 제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악취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암모니아를 효율적으로 제거, 슬러지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60~80oC의 산화열을 발생시켜 건조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축산 슬러지 건조를 위해 고가의 톱밥이 많이 쓰이는데, 이보다 25~40% 저렴한 왕겨는 규소로 이루어진 겉껍질의 코팅막으로 수분 흡수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왕겨를 먼저 발효시킨 후 투입하는 방법을 선택해 퇴비화 시간을 80% 이상 줄였다. 이와 함께 유용미생물에서 발생하는 산화열을 이용하면 9일 만에 슬러지 무게가 91% 감소하는데 이는 톱밥 대비 3.6배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개발한 기술은 최소 60일 이상 소요됐던 자연 부숙과 달리 7일 이내로 완전 부숙이 가능하고 추가 장치 없이 악취를 저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축산 슬러지 처리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또 건조된 슬러지는 퇴비 및 고형 연료로 사용 가능하며 친환경 에너지 재순환 기술 완성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환경개선 EM 전문 업체인 (유)카야시스템에 기술이전 되어 현재 유용 미생물과 발효 왕겨 투입 공정에 최적화된 고속 슬러지 분해 장치를 개발했으며, 전북 정읍과 김제 부근 축산 농가 현장에서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이상민 박사는 “악취 저감 유용 미생물을 이용하여 축산 슬러지뿐만 아니라 모든 악취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며, “유용 미생물은 악취 저감, 작물 생육 촉진, 토양·수질 개선 등 미래를 선도하는 전략 산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menews.kr/news/view.php?idx=5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