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글로벌 경기 위축,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물가 및 금리인상에 따른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대외 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세계 수요 둔화로, 반도체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 수출 또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2023년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럽-러시아와 대만을 둘러싼 미국-중국 간 대립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 억제를 위한 주요국들의 금융긴축 지속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등이 성장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 주요 대상국인 미국, 유럽, 중국 등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입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할 전망이며, 2023년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은 산업별, 국가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세계 수요 대응 및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생산 확대와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수요의 경우, 대내외 경제 성장률 둔화, 물가 및 금리 인상, 수요산업 부진 등 전반적인 내수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능력은 부품수급 정상화, 생산설비 신증설 및 가동률 상승으로 국내 공급능력 향상이 기대되나, 일부 산업에서는 해외 생산 확대 및 제품 구조 변화로 공급능력 위축이 우려 된다.

수출은 원ㆍ부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과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반도체산업 부진 심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전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3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자동차(2.5%) △조선(42.4%) △이차전지(17.3%) △바이오헬스(6.5%)를 제외한 대다수 산업에서 부진해 2022년 5,397억 달러 보다 4% 감소한 5,179억 달러가 전망된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일반기계의 감소(-2.3%)에도 불구하고 자동차(2.5%)와 조선(42.4%)은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기계산업군 전체로는 5.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수출은 공급 차질이 일부 해소되는 반면 수요도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국내업체들은 경쟁업체 대비 공급능력이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2.5% 증가한 783억 달러(자동차부품 포함)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선 수출은 2020년 4분기 이후 대량으로 수주받은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LPG운반선의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42.4% 증가한 257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소재산업군은 단가 하락 및 수입 수요 둔화로 모든 산업에서 부진해 전년 대비 11.2% 큰 폭의 감소가 예상 된다.

철강 수출물량은 내수 부진 만회를 위한 전략 수출 확대와 유럽을 제외한 주요 수출국의 하반기 점진적 수요 회복으로 전년 대비 1.8% 소폭 증가가 예상되나, 수출액은 수출단가 인하로 8.4% 감소가 전망된다.

석유화학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출물량(-1%)과 수출단가의 동반 하락으로 전년대비 14.2%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IT신산업군 경우,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과 해외 생산 확대로 전년 대비 5% 감소가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발생한 과다 수요가 줄어들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산업이 부진해 전년 증가세(1.6%)에서 큰 폭의 감소(-9.9%)로 돌아설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하반기 OLED 애플리케이션 확대 및 패널 단가 상승의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 감소(-9.5%) 여파로 전년 대비 1.4% 감소가 예상된다.

이차전지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전기차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17.3% 증가한 121억 5천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