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자동차, 조선 등 울산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기술개발에 기여해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본부가 중소기업들이 당면한 친환경·스마트 제조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친환경 스마트 제조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 이하 생기원) 울산본부(본부장 이만식)는 지난 19일 혁신지구 내 청사에서 ‘개소 10주년 기념 성과 및 비전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낙규 생기원 원장, 이만식 본부장과 울산시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12년 친환경청정기술센터로 출발, 2015년 본부로 승격된 생기원 울산본부는 울산광역시(시장 김두겸)가 유치한 첫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울산시와 협력을 통해 ‘울산뿌리기술지원센터’, ‘3D프린팅제조공정센터’, ‘고에너지정밀가공기술센터’를 설립하고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R&D 및 기업 지원에 집중해 왔다.
특히 최근 5년간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미래소재화학, 3D프린팅 및 뿌리산업 분야의 고도화 기술 개발과 기업 지원에 총 80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지역 및 국가 주력산업 경쟁력 향상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기술개발로는 △친환경 무기바인더를 이용한 알루미늄 중자제조 원천기술 △와이어기반 아크 3D 적층기술을 활용한 고부가 중대형 부품 제작기술 △플라즈마 살균 모듈 상용화 등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정책플랫폼협동조합이 발간한 ‘울산본부 기업지원 성과분석 및 중장기 발전방안 도출’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본부는 지난 5년 간 1,752건의 기술 지원을 통해 9,431억원의 경제효과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지원을 받은 기업의 비용절감, 재투자 및 매출증가 효과가 5년 간 8,002억원을 기록했고, 울산지역 부가가치 유발효과, 생산 유발효과도 1,39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기업체 에너지공정 최적화 지원사업, 이산화탄소자원화 규제자유특구사업 등 지역 기업의 친환경·저에너지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산업 생태계 조성사업을 추진한 결과 연간 2천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흡수 효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이날 생기원 울산본부는 이와 같은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고자 ‘2030 울산시 친환경 스마트 제조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새로운 비전은 울산지역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이 마주하고 있는 탄소중립, ESG경영 등 전 세계적 이슈에 대응하면서, 지역 내 혁신 주체들과 연계를 통해 역량을 극대화하고 울산형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이낙규 생기원 원장은 환영사에서 “울산본부가 걸어온 지난 10년은 뿌리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 제조현장의 그린화·청정화·첨단화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울산광역시 승격 25주년을 맞아 선포한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에 기여하도록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울산의 주력산업 생태계를 친환경·스마트 제조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와 함께 울산본부의 우수성과 중 하나인 마이크로버블-스크러버 시스템이 시연돼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마이크로버블-스크러버 시스템은 미세먼지와 악취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첨단 지능형기술로, 대기오염에 대한 시민체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구·남구 등 역내 5개 버스정류소에 실증작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2023년 12월까지 버스정류소 내 미세입자, 질소산화물(NOₓ), 황산화물(SOₓ)과 악취 물질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및 실증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4월부터 이 사업을 지원해 왔다.
또한 이날 ‘SCR(선택적 촉매 환원법) 탈질 성능시험기’ 도입 10주년을 맞아 ‘탈질촉매 평가장비 10주년 기념 기술 세미나’도 열렸다. 울산본부는 국내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SCR 탈질성능시험기를 도입, 해외에서 SCR 촉매성능을 평가해야했던 수요기업들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데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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