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시스템반도체다.”
정부와 산업계가 2015년까지 총 1조7,000억원을 투입, 메모리반도체 강국을 넘어 시스템반도체와 장비산업을 본격 육성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 기간 내에 핵심 시스템반도체 국산화율을 50%, 반도체장비 국산화율을 35%까지 끌어올리고 시스템반도체와 장비 분야에서 ‘스타기업’ 30개를 육성한다는 것이 1차 목표.
같은 기간 세계 시장 점유율도 시스템반도체 7.5%, 장비산업 13%로 끌어올려 시스템반도체와 장비산업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진입을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9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및 장비산업 육성전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은 고작 3%, 반도체장비는 8.2%에 그치고 있다.
이들 시스템반도체와 장비산업은 중소·중견기업을 통한 고용창출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데다 지난해 시장규모만 해도 시스템반도체 1,858달러, 장비·재료 505억달러로 441억달러 수준인 메모리시장 보다 훨씬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이 분야를 도외시하고서는 ‘진정한 반도체 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이른바 ‘맞춤형 반도체’로 지칭되는 시스템반도체는 수요처 및 제품별로 별도 설계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메모리반도체와 같은 대량 생산이 어렵다.
이 때문에 고용창출과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의 성장을 위해서 대기업·메모리 위주 반도체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는 국내 기업 설비의 62%를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의 해외의존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수입액은 177억달러로 123억달러의 수출을 훌쩍 뛰어넘어 막대한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전체 반도체 설비투자 5조5,000억원 중 수입장비 대금이 3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지경부는 정부 5,000억원, 민간 1조2,000억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주력산업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서 시장규모가 크고 수입의존도가 높으며 3~5년 내 상용화 가능한 4세대 휴대폰용 모뎀, 멀티미디어칩, 디지털TV용 화질·신호 개선칩, 자동차용 제어칩 등 시스템반도체를 ‘수요연계형 대형 R&BD 방식’으로 국산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의존도가 높은 핵심장비의 수입유발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장비산업육성’의 일환으로 반도체장비 국산화를 집중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1,500억원 규모의 반도체펀드를 조성하고, 수요기업 성능평가·인증 지원, 수요연계형 R&D 등 수요기업과 팹리스·장비업체간 상생협력을 통해 대형화와 수요확대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팹리스 및 장비 중견기업 30개사를 집중 육성하는 한편 잠재력 있는 창업·초기기업을 대상으로는 민관 합동으로 5년간 500억원을 투입, R&D부터 판로개척까지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스타팹리스’ 10개사(SF-10)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팹리스-파운드리 산업의 동반성장이 긴요하다는 판단 하에 그동안 메모리에 투자를 집중해 온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수요기업의 파운드리 설비투자 확대를 2015년까지 5조원 규모로 이끌어냄으로써 국내 파운드리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9%에서 1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과 중소·중견 팹리스·장비기업 지원을 위해 경기 판교테크노밸리와 충북테크노파크를 연결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 전자부품연구원 SoC센터 등 지원기관을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 장비와 시설을 24시간 개방하고 충북TP는 반도체 임베디드시스템 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팹리스에 대한 IP지원, 검증서비스 지원 및 창업보육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융합지식을 겸비한 설계인력 양성사업, 대학(원)생의 반도체 설계실습 프로그램 지원 확대, 재직자의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창의적 설계인력 양성의 인프라를 확대해 2015년까지 석·박사급 고급인력 1만여명을 양성하고 출연연 석·박사 파견지원, 중기 우수인력의 해외파견지원, 외국인 유학생 장학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급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반도체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현장인력 부족은 고용연계형 반도체 특성화 고등학교 확대 등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menews.kr/news/view.php?idx=5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