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미국 퓨어사이클 생산공장을 방문한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右)과 퓨어사이클 CEO 마이크 오트워스(Mike Otworth)(左)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SK지오센트릭이 퓨어사이클 유상증자에 SK지오센트릭 전략적파트너로 참여, 국내를 시작으로 중국·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SK지오센트릭은 미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 이하 퓨어사이클)에 5,500만 달러(한화 약 68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퓨어사이클은 용제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Ultra Pure Recycled 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했다. 올 4분기 미국 오하이오주에 완공하는 연간 약 5만톤 생산공장에 이어, 이번 달 조지아주에 연간 약 3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착공한다.

퓨어사이클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SK지오센트릭의 680억을 포함하여 약 31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SK지오센트릭은 전략 파트너로 지분투자해 글로벌 확장을 공동 추진한다.

대표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은 자동차 내장재, 가전제품, 식품 포장용기, 장난감, 생활용품 등에 폭넓게 활용되며, 전체 플라스틱 수요의 25%를 차지한다. 하지만 물리적 재활용으로는 냄새, 색, 불순물 제거에 한계가 있어 재활용률은 5% 미만이다.

퓨어사이클이 올해 완공 예정인 오하이오 공장 생산 제품은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인 피앤지(P&G), 로레알(L’Oreal)사 등에 선판매 계약 등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소각·매립되는 플라스틱 양을 줄이고, 신제품 수준의 폴리프로필렌으로 재생하여 재활용률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월 한국 내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후, 이번 투자를 통해 퓨어사이클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기로 결정했다. SK지오센트릭이 수 차례 진행한 기술검증, 마케팅 전략 협의 결과와 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SK지오센트릭과 퓨어사이클은 올해 한국 합작법인 설립 및 공장 건설에 착수, 2024년 말까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연간 6만 4천톤 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이 공정에서 생산되는 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은 SK지오센트릭이 국내 독점 판매해 양사는 중국 및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은 “이번 투자로 열분해, 해중합과 함께 3대 화학적 재활용의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했다”며 “늘어나는 재생 폴리프로필렌 수요에 맞춰 국내외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