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묶여있던 산업가스 가격이 조만간 인상될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산소(O₂), 질소(N₂), 아르곤(Ar) 등 산업가스 가격은 10~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일부에서는 인상폭에 대한 수요-공급자 간의 조정이 시작됐으며 내달 초까지는 대부분의 산업가스 물량에 대한 가격인상 조치가 마무리될 것으로 업계는 전했다.
이번 인상의 직접적인 요인은 이달부터 적용되고 있는 전기요금 인상이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3.5%)을 크게 웃도는 5.8%의 인상폭을 보임에 따라, 급등한 제조원가가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상의 주된 요인은 전기요금 보다는 그간 메이커들을 압박해 온 각종 비용 상승으로 볼 수 있다.
업계가 제시하고 있는 가격 인상폭이 전기요금의 그것을 크게 뛰어넘는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인상은 지난 2~3년간 누적돼 온 제반 비용 상승 등의 압력이 한계치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 전기요금이 방아쇠를 당긴 형태여서 전기요금 인상률 보다 훨씬 큰 상승폭이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계속된 공급확대와 수요처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속만 앓던 산업가스 업계로서는 내심 이번 전기요금 인상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건비, 유류비 등 각종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우리로서는 경기침체와 공급확대 등의 영향으로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더이상 (손해를)감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소(H₂) 역시 최근 15% 내외로 가격이 오른바 있다.
수소의 경우 석화사들의 원료가스 가격 인상과 국내 에틸렌 가격 상승, 여기에 LED 등 수요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확대가 겹치면서 상당폭 가격이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