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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06 11:03:26
  • 수정 2021-07-06 20: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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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으로 3D프린팅 기술·강점 보급 확산



환경, 안전과 관련된 사회적 책무가 기업에게 있어 규제이자 리스크 대응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과 경영 전략의 하나로 주요하게 다뤄지면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ESG 경영은 지속가능성을 바탕에 둔 경영 전략을 의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새로운 상식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포장된 선의로 인식되고 제한된 영역에서만 이뤄지던 과거 관습을 넘어 이제는 기업이 한 세대 이상의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로 ESG가 활용되고 있다.


■ 3D프린팅, 위기 대응 수단


최근 3D프린팅 산업계에서는 ESG 측면에서 3D프린팅의 유효성을 알리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도 지속 중인 코로나19의 사태 초기에 마스크와 검사 도구, 기타 의료장비 공급 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3D프린팅 활용이 적극적으로 논의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3D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 폼랩 등 글로벌 3D프린팅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의료용 페이스 쉴드와 호흡기 밸브, 검체 도구 등을 3D프린터로 제작해 공급하며 3D프린팅 기술 활용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ASME(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 ASTM(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 등 유관단체들 역시 기업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3D프린팅을 활용한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들을 마련했고, 정부 및 유관단체들과 함께 이들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3D프린팅 기술의 실용성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미국 America Makes는 3D프린팅 기술을 유용한 위기대응 전략 수단으로 상정하고,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미래의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3D프린팅 기술이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인적·물적 네트워크 및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AMCPR(Advanced Manufacturing Crisis Production Response)이라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보호장비(PPE) 긴급 공급을 위해 마련한 지원 체계를 활용해 미국의 제조 공급망의 탄력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의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한 대비 체계로써 기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D프린팅 기업들은 AMCPR의 주요한 파트너로써 기능하며 3D프린팅 기술의 보급과 홍보의 한 수단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3D프린팅 기술이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3D프린팅 기술 자체와 관련 기업의 가치를 향상 시키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여러 산업 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데 필요한 동기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3D프린팅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5% 성장했으며, 머지않은 시점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D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와 같은 주요 기업들의 경우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빠르게 회복했고 심지어 최근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3D프린팅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공급망 대책과 제조 탄력성에 대한 효과를 제조기업과 정부가 확인했고,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에서 3D프린팅 기술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3D프린터로 제작된 마스크(출처: America makes)


▲ AMCPR 프로그램(출처: America makes)



재료 절약·폐기물 감소·탄소 저감 등 환경적 이점 부각

글로벌 기업 국제표준화 움직임, 韓 시장확대 기회 삼아야



■ 재료 절약·폐기물 감소·탄소 저감 강조


환경 이슈에서도 3D프린팅 기술의 유효성을 알리기 위한 시도 역시 이뤄지고 있다. 2019년 설립된 AMGTA(Additive Manufacturing Green Trade Association)는 3D프린팅 기술이 기존의 전통적인 제조 방식보다 환경적으로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이를 홍보해 주요 제조기업에 3D프린팅 기술 채택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 중이다.

글로벌 3D프린팅 업계 1, 2위를 다투는 스트라타시스와 항공·우주와 방위 산업을 타겟으로 하는 신타비아(Sintavia), 산업용 가스 제조기업 타이요 닛폰 산소(Taiyo Nippon Sanso) 등 6개의 3D프린팅 관련 기업이 AMGTA의 설립을 주도했다. 개별 기업 단위의 홍보가 갖는 상업성과 진정성 이슈를 희석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영리 단체 설립과 비상업적 방식의 홍보 수단을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환경이라는 주제를 타겟팅해서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설립된 AMGTA는 비용과 시간적 이점 외에도 3D프린팅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환경적 이점을 여러 제조업 분야에 홍보하는데 있어 3D프린팅 기업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AMGTA가 강조하는 3D프린팅 기술의 환경적 이점에는 최적화를 통해 제조 활동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절약하고 폐기물의 감소시키며, 공정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등 직접적인 효과와 함께 3D프린팅 기술을 통한 제조공정 자체의 개선과 그에 따른 전기와 같은 유틸리티 사용 효율화 등으로 얻어지는 간접적인 이점을 포함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순 캠페인 수준의 활동이 아니라, AMGTA는 3D프린팅 기술의 환경적 이점들을 증명하기 위해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들을 발표하거나 권위 있는 기관·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구체성과 당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최근 AMGTA는 3D프린팅 국제표준화를 담당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적층제조 기술위원회(TC 261)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ISO/TC 261은 용어, 재료 및 공정, 시험방법 등을 포함해 총 8개의 워킹그룹으로 구성돼 있는데, AMGTA는 이중 3D프린팅의 EH&S(Environmental, Health & Safety) 관련 표준화를 담당하는 워킹그룹6을 대상으로 3D프린팅의 환경적 이슈와 관련된 표준화 활동에 대한 협업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지난 5월 개최된 ISO/TC 261 제17차 총회에서 반대 없이 받아들여졌으며, 향후 AMGTA의 활동들은 표준화 활동과 연계돼 보다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적극적인 행보를 바탕으로 GE Additive, HP, EOS, Materialise, SLM 등 주요 3D프린팅 기업과 Fraunhofer와 같은 연구기관들이 신규 회원으로 참여하며 6월 현재 약 30개 단체가 AMGTA의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등 지속적으로 규모와 역할을 확장해 가고 있다.


▲ AMGTA 로고(출처: AMGTA 홈페이지)


■ 韓, 기업 참여·소통확대 필요


앞의 사례들은 국내 3D프린팅 산업계에 몇몇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3D프린팅 기업이 환경과 안전이라는 주제를 시장 확대의 기회로 인식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앞의 사례 모두 환경, 안전이라는 주제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3D프린팅 기술의 강점을 다른 방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3D프린팅 기술을 보급하고 확산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환경과 안전이라는 주제가 주로 규제적인 차원에서 논의되는 국내 상황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다소 침체된 국내 3D프린팅 산업계에서는 고민해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일례로 ISO/TC 261의 EH&S 담당 워킹그룹6의 경우, 해외의 많은 3D프린팅 기업들이 표준 개발 활동에 직접 참여하거나, 모니터링하며 자사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사 진행을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워킹그룹6 설립의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한 표준을 제안했음에도 국내 기업의 참여가 저조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따라서 국내 3D프린팅 기업들이 이러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내 산업계의 입장을 강력하게 제시하고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해외의 경우 3D프린팅 기업으로부터 시작된 다양한 시도들이 소기의 성과 달성 이후에도 지속적인 이슈 확장에 성공하고 있다. 이는 유관 협·단체가 산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젠다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실질적인 방법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반면 국내의 경우, 정부 주도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협회의 활동이 산업계보다 정부와의 소통에 더 치중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위의 해외 사례에서 보듯 협회는 3D프린팅 기업과의 소통을 확대해 3D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 기업들의 시도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3D프린팅 기업도 협회를 통해 보다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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