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디지털 사회 전환에 따른 세계적 시스템 재설정이 전망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코로나 이후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부제는 ‘완전한 디지털 사회’다.
코로나19 이후 진정한 디지털 사회가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가 기존 메가트렌드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변화와 위기를 동반하고 세계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재설정(Reset)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 기술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정지되는 듯했으나 디지털 기술은 위기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경제·사회 시스템을 빠르게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ETRI는 본 보고서를 발간함으로써 디지털 리더십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한 완전한 디지털 사회로 전환을 가속할 7대 기술도 함께 제시했다.
기술은 인공지능(AI), 개인(Me), 일상(Life) 등 세 가지 영역의 디지털화로 구분된다.
인공지능 영역에서는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에 기반한 양방향 AI 혁신을 통해 범용 인공지능의 실현을 생각보다 빨리 경험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어 개인의 디지털화로 개인정보 ‘활용’과 ‘보호’간 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프라이버시 보장 기술(Privacy-Preserving Tech)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봤다.
또한 일상의 디지털화를 제시하며, 인류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느리게 변해왔던 분야는 음식, 돈 그리고 일상 공간인데 이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ETRI 경제사회연구실 이승민 박사는 “19세기에 콜레라가 도시 문명을 재탄생시킨 것처럼, 21세기에 발생한 코로나19는 완전한 디지털 문명을 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ETRI 김명준 원장도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7월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성공적인 추진을 돕고 코로나19 이후 ICT R&D 전략 수립을 위한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K-방역을 넘어 K-디지털 전략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