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으로 도약한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시켜 2024년 매출 30조원 기업으로 육성한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해 배터리 사업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10월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 올해 매출은 약 13조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4년엔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회사분할에 대해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되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화학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EV 등 전기차 판매 호조로 올해 1~7월 누적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기대비 97.4% 급증한 13.4GWh를 기록했다. 세계 순위는 그간 상위권을 놓지 않았던 중국의 CATL,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전년동기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양산한지 약 20년만이다.
이에 지난 2분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LG화학은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에 대해서는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며,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투자금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앞으로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플랫폼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돼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서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해 배터리 사업과 함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Top5 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