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저유가의 영향으로 시황회복이 지연되면서 지난 10년來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82만CGT(30척)로, 5월 65만CGT(31척)에 비해 26% 증가했으나 전년동기대비 51% 수준을 기록했다. 6월 국가별 수주량은 중국 46만CGT(16척, 56%), 한국 25만CGT(4척, 30%), 대만 4만CGT(1척, 5%) 순이다.
상반기 발주량은 575만CGT(269척)로 전년동기대비 42% 수준이다. 이는 2010년 이후 발주량이 가장 적은 2016년 상반기(766만CGT, 423척)에 비해서도 25%나 낮은 수치다. 다만, 하반기에는 모잠비크, 러시아에서 LNG 운반선 대량 발주로 시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 351만CGT(145척, 61%), 한국 118만CGT(37척, 21%), 일본 57만CGT(36척, 10%) 순이다.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 30억달러(37척), 중국 69억달러(145척)를 기록해 한국의 척당 수주 단가(0.8억달러)가 중국(0.5억달러)에 비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에 척당 1.8억달러가 넘는 LNG선 발주가 없었음을 감안해도 한국이 여전히 초대형선박 시장을 확고히 지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3년간 1~6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8년 1,820만CGT, 2019년 1,379만CGT, 2020년 575만CGT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6월 주요 선종별 발주량을 살펴보면, A-Max급 유조선은 전년대비 발주가 19%(47만CGT → 56만CGT) 증가했고, S-Max급 유조선은 42만CGT로 보합세를 보인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벌크선 및 대형 LNG선(140,000㎥)의 발주량은 감소했다.
6월 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5월 말 대비 162만CGT(2%↓) 감소한 7,077만CGT를 기록했는데,일본(△80만CGT, 8%↓), 한국(△47만CGT, 2%↓), 중국(△23만CGT, 1%↓) 모두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보면 일본 574만CGT(38%↓), 중국 320만CGT(11%↓), 한국 173만CGT(8%↓) 등으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13만CGT(37%)에 이어 한국 1,976만CGT(28%), 일본 954만CGT(14%) 순이다.
6월 전세계 선박 인도량은 235만CGT로 5월 대비 20만CGT(9%↑) 증가한 가운데, 일본은 44만CGT(115%↑) 증가한 반면 중국은 보합(66만CGT), 한국은 23만CGT(2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인도량은 전년동기대비 357만CGT(21%↓) 감소한 1,382만CGT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