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지켰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에 판매된 세계 전기차(EV, PHEV, HEV)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32.5GWh로 전년동기대비 23.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시장 위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3社의 사용량은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LG화학은 7.8GWh로 전년동기대비 70.5%나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같은기간 삼성SDI는 33.4% 증가한 2.1GWh로 전년동기보다 한단계 올라선 4위를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은 59.6% 증가한 1.3GWh를 기록,두 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 배터리 3사 모두가 성장하면서 이들의 점유율 합계는 전년동기 16.4%에서 34.8%로 2배 이상을 증가했다.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해 여타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CALB는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사용량이 급증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EV(95kWh) 등의 판매 호조가 사용량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BMW 330e, 폭스바겐e-골프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일렉트릭 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6.3GWh로 전년동기대비 35.8%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미국과 유럽, 중국 시장 모두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동월대비 역성장을 했지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CALB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향후 중국 시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도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3사도 적지 않은 호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 배양에 힘쓰고 시의 적절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