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반도체 팹(Fab) 인프라와 디스플레이 연구 노하우를 활용, 최첨단 기술 개발을 적극 돕고 있다. 이로써 산학연 연계 시너지 효과를 높여 국내 소재, 부품, 장비 산업 분야의 생태계와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가 연구수행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유연(柔軟) 전자소자 일괄공정 플랫폼(FEPP)’을 구축,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원은 본 플랫폼을 통해 국내 최초로 대학 및 기업들의 요구사항에 맞는 유연 소자 시제품을 시범 서비스로 제작해 주고 향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본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유연 전자소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활용이 가능해 전망이 밝은 미래형 핵심 기술이다.
그동안 국내 중소·중견기업이나 대학, 스타트업의 경우, 유연한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실제로 구현해 시제품을 만들어 상용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ETRI는 연구원이 갖춘 연구시설 및 인적 자원을 활용해 유연한 기판 및 금속 배선, 유연한 박막 트랜지스터(TFT) 회로, 유연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등 기업이나 대학에서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핵심 공정과 시제품 제작을 돕는 시범서비스를 시행했다.
즉 유연한 소재 위에 올라가는 각종 패널의 모듈들을 제작하는 것과 관련한 표준 플랫폼을 만들어 수요자 맞춤형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해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셈이다.
연구원은 작년 한 해 동안 서비스 시범 적용을 위해 홈페이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기관과 협업을 무료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그래핀을 적용한 플렉시블 OLED 패널 제작 △한양대 전자시스템집적연구실(IELAB)과 내외부 보상용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픽셀 TFT 회로 △한양대 시스템통합회로연구실(SICLAB)과 기계적 스트레스에 강인한 유연/신축성 회로 구현을 위한 TFT 특성평가 회로 등의 결과물을 냈다.
ETRI 이정익 실감소자원천연구본부장은 “유연한 전자소자 제작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해주면서 연구원에서 개발된 유연 전자소자 기술을 국내 산학연 기관에 확산하는 게 목적이다. 이로써 국가 기술 및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연구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