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월 전체 수출이 반도체 수출 개선의 영향으로 15개월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5% 증가한 412억6천만달러, 수입은 1.4% 늘어난 37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 감소세는 15개월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고 무역흑자도 97개월 연속기록을 이어갔다.
반도체 업황 부진, 국제유가 하락 등 경기적 요인과 미·중 분쟁 및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2월 수출이 반등한 것은 역시 15개월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난 반도체 수출호조의 영향이 컸다. 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4% 증가한 74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 및 D램 고정가격 2개월 연속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도 일반기계 수출이 미 투자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10.6% 증가한 4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선통신(8%, 10억7천만달러) △차부품(10%, 18억달러) △가전(2.5%, 5억3천만달러) △섬유(19.8%, 11억2천만달러 ) △컴퓨터(89.2%, 10억8천만달러) △선박(8%, 14억3천만달러) 등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 수출성장동력 품목도 정밀화학원료(-5.3%)를 제외한 바이오헬스(22.2%), 이차전지(3.3%), 농수산식품(9.4%), 화장품(13.5%), 로봇(23.2%), 플라스틱제품(10.6%) 등 모두가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한 89억달러를 기록했으나 미국(9.9%), 아세안(7.5%), CIS(12.2%) 등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對中 수출품목별 감소율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중국 모듈공장 조업 중단 및 OLED 전환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42% 감소했으며 중국 현지 생산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로 일반기계(-9.5%), 차부품(-35%)이 줄어들었다. 또한 중국내 원유 수요 감소 등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제품(-15.4%)·석유화학(-36.2%) 수출 모두 부진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 될 경우 3월 이후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교역 부진 및 중국발 수요 둔화로 수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 장기화시 수요부진 등으로 3월 이후 반도체 수출이 지속 늘어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세계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전자·통신 장비 수출 비중은 31.6%에 달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월20일 발표한 수출 종합대책 추진은 물론, 무역금융 확대, 취소된 전시회 등 피해 지원, 온라인 마케팅 및 화상상담회 확대, 분쟁조정지원, 코로나19 피해기업 확인서 발급 등을 이번 추경에 반영해 기업들에게 적기에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