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지난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모두 10위권내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가 2019년 중국을 제외한 세계 76개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비중국산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0.6GWh로 전년대비 31.8% 증가했다.
파나소닉이 계속 1위를 유지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위와 3위, 6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12.3GWh로 전년대비 67.7.% 급증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는 4.1GWh로 22.8% 증가해 전년 4위에서 AESC를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은 2.3배 급증한 1.9GWh를 기록했으며, 순위는 전년과 동일한 6위를 고수했다.
이같은 한국 배터리 기업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아우디 E-트론 EV, 현대 코나 EV, 재규어 I-Pace 등의 판매 급증이 사용량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i3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용량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니로 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가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로 인해 모두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에 중국계인 BYD와 CATL은 세 자릿수 성장률에 힘입어 둘 다 점유율이 상승해 10위권내에 진입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시장 평균을 월등히 넘어서는 성장률에 따라 모두 점유율이 올랐으나 삼성SDI는 다소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이외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계 3사가 확고히 입지를 굳혔으나 중국계인 CATL이 자국 OEM뿐 아니라 미니, 푸조, DS, 오펠 등 해외 브랜드들에 대해서도 공급선을 확대하면서 향후 비중국 시장에서도 입지가 대거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 앞으로 우리 업계는 꾸준히 기초 경쟁력을 확충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